3월 8일 연중 제9주간 화요일 -마르코 12,13-17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3-17
그때에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은 13 예수님께 말로 올무를 씌우려고,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 몇 사람을 보냈다. 14 그들이 와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께서 진실하시고 아무도 꺼리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것을 압니다. 과연 스승님은 사람을 그 신분에 따라 판단하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길을 참되게 가르치십니다. 그런데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 15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위선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데나리온 한 닢을 가져다 보여 다오.” 16 그들이 그것을 가져오자 예수님께서, “이 초상과 글자가 누구의 것이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황제의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 이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그들은 예수님께 매우 감탄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
잘못 대답했을 경우 큰 타격을 입을 질문이었습니다. 반대의 입장에 있는 두 부류의 사람 앞에 한쪽을 선택했을 경우, 다른 쪽 사람들의 집요한 공격에 시달릴 것이 분명합니다.
그들의 계략을 잘 파악하신 예수님의 답변은 훨씬 절묘합니다. 하느님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참으로 대단한 답변을 하십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위에 의해 요구되는 의무와 도리에 충실 하라는 말씀입니다. 소득을 얻었으면 그에 따르는 백성으로서의 의무, 납세의 의무를 다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거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고 덧붙이십니다.
황제는 누구며, 하느님은 또 어떤 분이십니까? 세상의 왕, 세상의 통치자들, 아무리 난다 긴다 할지라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입니다. 부족하기 이를 데 없으며, 큰 실수를 밥 먹듯이 합니다. 우리와 똑같은 결점과 한계를 지니고 살아가며 언젠가 그 자리에서 물러서야 합니다. 잘 못 통치를 했을 경우 국민들로부터 혹독한 심판도 받습니다. 권좌에서 물러서고 나서의 모습을 보십시오. 그 모습이 너무나 허전하고 쓸쓸합니다. 결국 우리와 조금도 다를 것이 없는 한 나약한 인간이 황제며, 대통령이며 수상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일국의 황제나 통치자와는 근본적으로 비교가 안 될 분이십니다. 삼라만상을 지배하시는 분, 우주만물을 통솔하시는 분, 잠시 통치하는 분이 아니라 세세대대로 영원히 다스리시는 분이십니다.
당연히 하느님께 우선권을 드려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황제와 하느님은 애초부터 비교대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