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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1독서 그 무렵 야곱은 브에르 세바를 떠나 하람으로 가다가, 어떤 곳에 이르러 해가 지자 거기에서 밤을 지내게 되었다. 그는 그곳의 돌 하나를 가져다 머리에 베고 그곳에 누워 자다가, 꿈을 꾸었다. 그가 보니 땅에 층계가 세워져 있고 그 꼭대기는 하늘에 닿아 있는데, 하느님의 천사들이 그 층계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주님께서 그 위에 서서 말씀하셨다. "나는 너의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느님이며 이사악의 하느님인 주님이다. 나는 네가 누워 있는 이 땅을 너와 네 후손에게 주겠다. 네 후손은 땅의 먼 지처럼 많아지고, 너는 서쪽과 동쪽 또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 나갈 것이다. 땅의 모든 종족들이 너와 네 후손을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보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켜주고, 너를 이 땅으로 데려오겠다. 내가 너에게 약속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 지 않겠다." 야곱은 잠에서 깨어나, "진정 주님께서 이곳에 계시는데도 나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구나." 하면서, 두려움에 싸여 말하였다. "이 얼마나 두려운 곳 인가! 이곳은 다름 아닌 하느님의 집이다. 여기가 바로 하늘의 문이로구나." 야곱은 아침 일찍 일어나, 머리에 베었던 돌을 가져다 기념 기둥으로 세 우고 그 꼭대기에 기름을 부었다. 그러고는 그곳의 이름을 베텔이라 하였 다. 그러나 그 성읍의 본이름은 루즈였다. 그런 다음 야곱은 이렇게 서원하였다. "하느님께서 저와 함께 계시면서 제가 가는 이 길에서 저를 지켜 주시고, 저에게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마 련해 주시며, 제가 무사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해 주신다면, 주님께서 는 저의 하느님이 되시고, 제가 기념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은 하느님의 집이 될 것입니다.(창세 28,10-22ㄱ) 복음 예수님께서 요한의 제자들에게 말씀을 하고 계실 때,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며,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아이에 게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를 따라가셨다. 그때에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는 여자가 예수님 뒤로 다가가, 그분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대었다. 그는 속으로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 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예수님께서 돌아서시어 그 여자를 보시며 이르셨다. "딸아, 용기를 내어 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바로 그때에 그 부인은 구원받았다. 예수님께서 회당장의 집에 이르시어 피리를 부는 이들과 소란을 피우는 군중을 보시고, "물러들 가거라. 저 소녀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비웃었다. 군중이 쫓겨난 뒤에 예수님께서 안으로 들어가시어 소녀의 손을 잡으 셨다. 그러자 소녀가 일어났다. 그 소문이 그 지방에 두루 퍼졌다. (마태 9,18-26) 오늘의 묵상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가장 따뜻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려 보라고 했습니 다. 아이들은 모닥불을 비롯해서 난로, 이불 등 갖가지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런데 '손'을 그린 아이가 있었습니다. 누구의 손이냐고 물어 보자 아이는 수줍게 '선생님의 손'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가난하지만 밝게 생활하는 그 아이를 선생님은 평소에 자주 쓰다듬어 주었고, 아이는 그 손길의 따뜻함을 마음으로 느껴 왔던 것입니다." 어디에선가 읽은 아름다운 글입니다. 오늘 복음을 찬찬히 살펴보면 '손' 에 대한 말이 참 많습니다.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소녀의 손을 잡으셨다."에서 볼 수 있듯이, 손을 통해 치유되고 손을 통해 축복과 생명이 전해집니다.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어머니는 자주 배탈이 나는 저에게 "엄마 손은 약손!" 하시면서 손으로 배를 계속 쓸어 주셨습니다.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 이 손을 통해 전달되어 아픈 배를 낫게 했습니다. 어머니의 손길이 닿아 있 다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손길을 주라고 손을 만드셨습니 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도구를 만들고 문명을 발전 시키는 것만이 아니 라, 이웃과 손잡고 다정하게 살며 서로 화해하고 축복해 주라고 손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서로 손가락질하고 못된 일을 꾸미라고 손을 만드신 것이 아닙 니다. 하느님의 손길이 되어 누군가를 보삻펴 주라고 손을 주셨습니다. 내손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하느님, 천상 은총으로 저희를 빛의 자녀가 되게 하셨으니, 저희가 또다시 오류의 어둠 속에 떨어지지 않고, 언제나 진리의 빛 속에 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1.07.04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