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TV의 오락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출연자 중에 아프리카에서 온 유학생도 한 명 끼여 있었습니다.
한 여성 탤런트가 그에게
"고향에서 사자를 많이 봤죠? 무섭진 않았어요?"
라고 물었습니다.
아프리카인 유학생이 빙긋 웃더니 대답했습니다.
"전 도쿄 우에노공원 동물원에서 사자를 처음 봤답니다."
출연자들 모두가
"정말이에요?"
라며 놀라워했습니다.
유학생이 말을 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엔 사자를 본 사람이 없어요. 보자마자 전부 잡아먹혔거든요."
방청석에서 폭소가 터져나왔습니다.
일본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그 유학생은 아프리카에 대한 일본인의 편견과 무지에 통렬한 일격을 가한 셈이었습니다.
이것이 일본, 일본사람들만의 편견이고 무지일까요?
# 미국 인디언 전설중에 독수리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한 인디언이 길을 가다가 독수리 알 하나를 발견하고 ’어찌해야 하나’ 하고 망설이다가 닭 둥지에 그 알을 넣어 주었습니다.
얼마 후 독수리 새끼가 껍질을 깨고 나왔습니다.
독수리가 본 세상은 마당에 몰려 돌아다니면서 땅을 헤치고 먹이를 찾거나 겨우 몇 미터 정도만 날 수 있는 닭의 세계였습니다.
독수리는 다른 닭들과 다를 바 없이 자랐습니다.
죽을 때가 가까워진 독수리는 어느 날 문득 하늘을 올려다 보다가 힘찬 날개짓을 하며 하늘을 나는 새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옆에 있던 닭에게 “저게 무슨 새지?”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저건 독수리야. 너는 꿈도 꾸지 마. 우린 아무리 저렇게 날고 싶어도 날 수 없으니까."
이 독수리는 죽을 때까지 자신이 닭인 줄 알고 살았답니다.
# 어떤 사람이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하다가 너무 목이 말라 폭포의 물을 맛있게 마신 후 돌아서는 순간, 포이즌 (POISON)이라는 팻말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는 독을 마셨다는 생각에 갑자기 창자가 녹아내리는 듯한 아픔이 느껴지며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의사는 “선생님, 포이즌은 영어로는 독이지만 프랑스어로는 낚시금지라는 말입니다”라며 껄껄 웃었습니다.
그러자 그렇게 아프던 배의 통증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이처럼 자신이 아는 상식이나 믿음은 몸까지 지배하고 다스립니다.
# 러시아의 추상화가 칸딘스키는 자신은 그림에 소질이 없다고 비관하며, 한동안 그림도 제대로 그리지 않은 채 거리를 방황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화실에 들른 칸딘스키는 벽에 걸려있는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명작이 바로 눈앞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누가 자신의 화실에 이런 그림을 걸어놓고 갔단 말인가’
이런 생각을 하며 그림에 한 발 다가서던 그는 다시 한번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그림을 거꾸로 걸어놓은 것이었습니다.
전문 작가가 아니면 위아래를 구분하기 어려운 추상화여서 생긴 헤프닝이었습니다.
망쳤다는 생각에 미완성으로 내버려 두었던 그림이 우연히 거꾸로 걸림으로써 명작으로 둔갑한 사건이었습니다.
그 순간, 칸딘스키는 커다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자신에게 숨어 있는 잠재력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자신을 옥죄이고 있던 고정관념의 굴래를 벗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고정관념을 버리라고 합니다.
왜 고정관념을 버리라고 할까요?
만약, 당신이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면 당신은 어떻게 회사에 가야 할까를 고민하나요?
그런 고민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제 갔던 길로 가면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를 생각해봅시다.
사람들은 <저 여자, 여우처럼 생겼어.> 또는 <그 녀석, 참 똑똑하게 생겼다>는 말을 합니다.
사람들이 어떤 아이를 보며 <똑똑하게 생겼다>고 말하는 것은, 그렇게 생긴 아이들이 통계적으로 또는 경험적으로 똑똑했다는 생각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것입니다.
<여우처럼 생겼다>고 말하는 것 역시 그렇게 생긴 여자들이 우리가 여우 같다고 말하는 그런 행동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회사에 출근 할 때는 <어떻게 가야 할까?>를 고민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어제 갔던 길을 따라가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가 다른 동네로 이사를 했다면 상황이 바뀝니다.
또, 내가 다른 회사로 회사를 옮겼다고 하면 어제까지 갔던 길로 옮긴 회사에 갈 수는 없는 것입니다.
지금은 변화가 많은 시대입니다.
어제와는 매우 다른 오늘을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 변화는 고정관념을 바꾸고 있고, 게임의 룰을 바꾸고 있습니다.
<게임의 룰이 변할 때, 큰 기회가 온다>는 조지 소로스의 말을 기억합시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정관념을 버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더 큰 기회를 잡기 위해서, 말입니다.
박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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