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북한이 집요하게 미국과 대화 원하는 이유

뚜르(Tours) 2011. 9. 13. 11:44

 

미국은 한국과 북한 양자 중 어느 편이 통일의 주역이 되기를 원할까?
질문이 과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미국이 원하는 최소한의 요건은 통일된 한반도가 ’친미국가’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미국은 한반도 전체가 중국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통일은 단연코 거부할 것이다.
미국은 통일된 한반도가 반중 친미(反中親美)이기를 원한다.

베트남전쟁을 상기해보라.
미국이 베트남에서 싸운 이유는 중국 파워가 동남아시아로 뻗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베트남전쟁말엽, 미국은 베트남전쟁의 민족주의적 속성을 이해했고,
공산 베트남이 통일을 할 경우 오히려 중국 파워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쐐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서둘러 베트남전쟁을 종결했다.
지금 베트남은 사실상 미국의 동맹국이 되어 동남아를 향한 중국 세력의 확산을 저지하고 있다.

북한은 이 같은 미국의 대전략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래서 오직 미국과 대화하겠다고 저러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대화하는 자리에서 북한은 자신이 한반도를 통일하는 것이
한국이 한반도를 통일하는 것보다 미국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자신이 통일의 주역이 되면 중국을 확실하게 견제해줄 것이라고 약속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미국을 통해 남한을 봉쇄한다는 북한의 대전략 즉 ’통미봉남(通美封南)’인 것이다.
한국에 철저한 반미 성향을 가진 정부가 들어선다면 북한의 통미봉남 전략은 어렵지 않게 먹혀들지도 모른다.


 

                           이춘근 / 한국경제연구원 외교안보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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