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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4일, 오늘의 묵상(연중 제25주간 토요일)

뚜르(Tours) 2011. 9. 24. 03:03

 

    오늘의 묵상(연중 제25주간 토요일) 말씀의 초대 예언자 즈카르야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예루살렘에 깃든 희망을 선포한 다. 예루살렘의 도성을 넓히고 새 성벽을 쌓으면 주님께서 그 한가운데에 머 무르시고 많은 민족이 주님과 결합할 것이라고 전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수난을 예고하시지만 제자들은 알아듣지 못한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정녕 어떤 분이신지 그분의 말씀을 귀담아듣지 않기 때문이다(복음). 제1독서 내가 눈을 들어 보니, 손에 측량줄을 쥔 사람이 하나 있었다. 내가 "어디로 가 십니까?" 하고 묻자, 그가 나에게 "예루살렘을 측량하여, 그 너비와 길이가 얼 마나 되는지 알아보러 간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때에 나와 이야기하던 천사가 앞으로 나가자, 다른 천사가 그에게 마주 나 와 말하였다. "저 젊은이에게 달려가서 이렇게 일러 주어라. '사람들과 짐승들이 많아 예 루살렘은 성벽 없이 넓게 자리 잡으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예루살렘을 둘러싼 불 벽이 되고 그 한가운데에 머무르는 영광이 되어 주리라.' '딸 시온아, 기뻐하며 즐거워하여라. 정녕 내가 이제 가서 네 한가운데에 머 무르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그날에 많은 민족이 주님과 결합하여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즈카 2,5-9.14-15ㄷ) 복음 그때에 사람들이 다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보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 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 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그 뜻이 감추어져 있어서 이 해 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들은 그 말씀에 관하여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루카 9,43ㄴ-45) 오늘의 묵상 '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귀를 기울여 들음으로써 마음을 얻는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감각 기관 가운데 듣는 것이 이렇게 중 요한데 우리는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더 힘들어합니다. 말을 배우는 데는 2년이 걸리나 제대로 듣는 것을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 입니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듣지 못하는 이유는 듣는 사람의 태도 때문입니다. 우리 는 본능적으로 자기 중심적으로 듣고 상대방을 판단하려 합니다.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은연중에 자신의 생각대로 상대방을 설득하고 조종하려는 태도 때문에 잘 들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공감적 경청'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말하는 사람의 자리에 서서 그 마음을 헤아리며 듣는 것을 말합니다. 공감하는 마음 없이 들을 때에는 상대 방의 내면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소리나 모습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자기 자랑을 하며 온갖 너스레를 떤다고 할 때, 자기 중심적으로 듣는 사람에게는 금방 잘난 체하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그러 나 공감적 경청을 하는 사람에게는 그 사람의 한 겹 깊은 곳에 '사랑받고 인정 받고 싶어 하는 외로운 마음'이 들립니다. 그리고 더 깊은 곳에서 그 사람의 순수한 세계를 들을 수 있고, 마침내는 그 사람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만 날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 내면 을 깊이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귀담아 들어라." 하시지만 제자들은 그 말슴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합니다. 자기중심적으로 듣기 때문입니다. 그분 마음 깊 은 곳을 듣지 못하니 진리의 말씀이 들릴 리 없습니다. '천국은 무한한 공감이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상대방의 처지와 심정을 들어 주고 마음을 깊이 헤아려 주면 나눌 때 천국이 열립니다. 주님과 맺는 관계에서도 이웃과 맺는 관계에서도 깊이 듣는 연습이 가장 먼저 필요합니다. (매일미사에서 전재) --------- ------ ------------------------------------------------- 오늘의 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저희 안에 믿음과 바람과 사랑이 자라나게 하시고, 저희가 주님의 계명을 지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1.09.24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