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진정한 권위

뚜르(Tours) 2011. 11. 14. 23:49

"우리의 크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진정한 권위

  


처음 간 백악관은
건물 앞에 짙은 잔디가 깔려있었고,
그 안으로 들어가 보니 우아했습니다.
마주치는 사람들은 근엄한 표정으로

견학온 어린이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중앙의 방까지 걸어 들어가자
집무용 책상 옆에 살짝 기대 있던 대통령이
'안녕, 견학 온 친구'라며
살갑게 인사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의 곱슬곱슬한 헤어스타일을 보고
어린이가 말했습니다.

"대통령 아저씨, 저랑 머리가 똑같아요.
만져 봐도 되요?"

어린이보다  키가 훨씬 큰 오바마 대통령은

따듯한 미소를 날리며
어린이의 손이 머리에 닿을 수 있도록
선뜻 허리를 숙여주었습니다.

- 김유니 옮김 (새벽편지 가족) -

                                                                                                           



서 있을 때보다

허리를 숙였을 때가
더 거대하고 커 보입니다.

 

우리에게는 언제

이런 지도자를 만날 수 있을까요?

 

아니

우리 자신은 어떠한가요?

자신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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