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어느 축의금 이야기

뚜르(Tours) 2011. 12. 6. 23:10

어느 축의금 이야기

축의금 그 뜻은 무엇인가
자기의 위세인가  깊은 마음의 우정인가
축의금의 이야기를--

심년 전 아들 결혼식 때 친구가 축의금으로 백 만원을 했다.
그 때는 친구가 퍽도 고마워 콧등이 시려오는 걸

겨우 감정을 눌렀다.

친구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살았다.
그런데 몇일 전 친구로부터 아들 결혼 청첩장을 받았다.
웬지 기쁜 마음보다 걱정이 앞섰다.

하루 하루 살기에도 빠듯한 삶이기에 어떻게 축의금을

챙길가 하는 걱정이 앞섰다.



마누라와 상의를 한 결과 일수 돈을 내서라도
축의금을 해야한다고 했다.

축의금이란 축하로 주는 돈이기 이 전에

상부 상조 한다는 뜻이란다.

일수 얻은 돈으로 후련한 마음으로 결혼식장에갔다.
친구는 악수를 하면서 연신 와 줘서

고맙다고 했다
바쁜 틈에도 안부까지 물어줬다.

정말 아내와 나는 일수 돈을 얻어서라도 빚을
갚게된 것이 참 잘 했다고 했다.

그런데 며칠 후 집으로 등기우편이 배달 되었고
발신인이 며칠 전 친구에게서 온 것이라
웬 인삿장을

등기로 보낼가 뜯어 봤더니 눈익은

친구의 글이었다.



이 사람아 
내 자네 형편 다  아는데 무슨 축의금을...

축의금이 뭐냐고 우정 맺힌 나무람이었다.
평소에도 자네 살림 어려운 것 아는데 이게 무슨 짓인가?

자네 우정을 돈으로 사려고 했느냐는 나무람이...
그리고 구십 구만원의 수표를 보내왔다.

이사람아 나는 자네 친구야
어려운 자네 형편에 백만원이 무슨 소리냐
만원이면 족하네.

여기 구십 구만원 보내니 그리 알게.
이 돈을 안 받는다면 자네를 친구로 생각지 않겠네.

그리고 아들 결혼식에 참석해 줘서 고맙다는 말과
한가한 틈이 나면
옛날 그 포장마차에서 참새 고기에 소주 한잔

하자는 말을 곁드렸다.

웬지 이번에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우정어린 축의금 때문인지...

- 빌려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