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것"

뚜르(Tours) 2012. 2. 6. 23:12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것"

 

 

 

 

 

 

 

시골 중학교에서 교사로 있었을 때
난감한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 반 학생이 도둑질을 한 것입니다.

학급별로 재료비를 걷어서 반장에게 맡겨 두었는데
이 돈의 일부가 없어진 것입니다.
아이들을 모아두고 엄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다들 눈을 감아라.
어차피 누가 가져갔는지 밝혀지는 건 시간문제다.
범인은 양심적으로 솔직하게 손을 들어라."

다들 눈을 감자 1분단 끝에서
한 아이가 슬며시 손을 들었습니다.
공부도 곧잘 하고 착해서 반에서 인기가 있는 윤태였죠.
그런데 3분단 앞에 있던 영욱이도 손을 들더군요.
왜 그런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일단 윤태부터 조용히 불렀습니다.
왜 그랬느냐는 질문에 윤태는 말이 없었습니다.

"공부도 잘 하고 모범생인 네가 대체 무슨 일이냐.
선생님은 정말 실망이다..."

아무리 호통을 쳐도 그저 고개를 푹 숙이고만 있는 윤태..
안 되겠다 싶어 영욱이를 불렀습니다.
영욱이는 울음을 터뜨리더군요.

"죄송해요 선생님..."
선생님 사실 윤태는 아무 잘못이 없어요.
저희 집에 쌀이 떨어졌거든요.
도와주려고 한 거에요. 제 탓이에요."

 


- 조문숙 님-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것

친구를 돕는다는 것

 

생각케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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