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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연중 제6주간 수요일) 말씀의 초대 하느님의 말씀을 그저 듣기만 하고 그에 따라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하느님의 말씀이 실제 생활 속에서 실천되지 않으면 그 말씀은 사람들에게 아무런 유익이 되지 않는다(제1독서). 눈먼 이가 사람들을 보고 처음에는 걸어다니는 나무처럼 보았듯이, 제자들도 예수님께서 누구이신지 분명하게 한 것은 아니었다. 눈먼 이가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되듯이, 제자들도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뒤에야 예수님을 분명하게 깨닫게 될 것이다(복음). 제1독서 나의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이것을 알아 두십시오. 모든 사람이 듣기는 빨 리 하되, 말하기는 더디 하고 분노하기도 더디 해야 합니다. 사람의 분노는 하느님의 의로움을 실현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더러움과 그 넘치는 악을 다 벗어 버리고 여러분 안에 심어진 말씀을 공손히 받아들이십시오. 그 말씀에는 여러분의 영혼을 구원할 힘이 있습니다.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사실 누가 말씀을 듣기만 하고 실행하지 않으면, 그 는 거울에 자기 얼굴 모습을 비추어 보는 사람과 같습니다. 자신을 비추어 보고서 물러가면, 어떻게 생겼었는지 곧 잊어버립니다. 그러나 완전한 법 곧 자유의 법을 들여다보고 거기에 머물면, 듣고서 잊어버리는 사람이 아 니라 실천에 옮겨 실행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러한 사람은 자기의 그 실행 으로 행복해질 것입니다. 누가 스스로 신심이 깊다고 생각하면서도 제 혀에 재갈을 물리지 않아 자기 마음을 속이면, 그 사람의 신심은 헛된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 앞에 서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은, 어려움을 겪는 고아와 과부를 돌보아 주고, 세상에 물들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는 것입니다.(야고 1,19-27) 복음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벳사이다로 갔다. 그런데 사람들이 눈먼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는 그에게 손을 대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그분께서는 그 눈먼 이의 손을 잡아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셔서, 그의 두 눈에 침을 바르시고 그에게 손을 얹으신 다음, "무엇이 보이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는 앞을 쳐다보며,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걸어 다니는 나무처럼 보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분께서 다시 그의 두 눈에 손을 얹으시니 그가 똑똑히 보게 되었다. 그는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된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집으로 보내시면서 말씀하셨다. "저 마을로는 들어 가지 마라."(마르 8,22-26) 오늘의 묵상 예수님의 일행은 갈릴래아 호숫가의 벳사이다 항구에 도착합니다. 벳사이 다는 안드레아와 베드로의 집이 있는 곳이며 필립보가 이곳 출신입니다. 예 수님 일행이 도착했을 때, 사람들이 눈먼 한 사람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고쳐 주십사고 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따로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 가셔서 그의 두 눈에 침을 바르시고 손을 얹으십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시 력이 점차 회복되어 모든 것을 똑똑히 보게 됩니다. 눈먼 이가 보게 되었다 는 것은 메시아의 도래를 알리는 표입니다. 눈먼 이가 점차 시력이 회복되 었다는 것은, 믿음이 약한 제자들의 눈도 예수님의 가르침으로 차츰 뜨이 게 될 것이라른 암시이기도 합니다. 어느 날 한 라삐가 제자들에게 "새벽은 언제 오는가?" 하고 물었습니다. 제자 하나가, "저 멀리 한 동물이 있는데 그 동물이 양인지 개인지 알아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라삐가 대답했습니다. "아니다." 또 다른 제자가 답을 했습니다. "멀리 있는 나무를 보고 그 나무가 무화과 나무인지 배나무인지 알아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러자 라삐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이렇게 몇 명이 답을 했지만 모두 틀렸다고 하자 제자들이 되 물었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새벽은 언제 옵니까?" 그러자 라삐는 "어떤 사람의 얼굴을 보았을 때 그가 너의 형제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때가 바 로 새벽이란다." 하였답니다. 새벽은 내 영혼의 눈에 끼었던 백태가 벗겨지는 순간입니다 .그리하여 나 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이 하느님의 은총임을 깨닫는 순간입니다. 새벽은 또한 메마른 내 마음에 사랑이 파릇하게 싹트는 때입니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들이 남이 아닌 내 형제요 자매로 느껴지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이 새 벽은 주님에 대한 믿음의 눈이 뜨이기 시작할 때 찾아 옵니다. (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저희가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께 순종하며, 언제나 정성스럽고 성실한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2. 2. 15. Martinus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