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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 오늘의 묵상(연중 제26주일, 한가위)

뚜르(Tours) 2012. 9. 29. 23:35

 

오늘의 묵상(연중 제26주일, 한가위) 오늘은 우리 민족의 명절인 한가위입니다. 온 가족이 모여 바람과 햇볕과 비를 주시어 곡식과 과일을 익게 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날입니다. 또한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 기쁜 명절에 세상을 떠난 분들을 기억하며 정성을 다해 미사를 봉헌합시다.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만물을 보살피시어 풍성한 결실을 맺게 하신다. 하 느님의 은혜를 갚는 길은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는 것이다(제1독서). 주님께 서는 마지막 날에 곡식을 추수하시듯 인류를 심판하실 것이다. 주님의 심판의 대상은 인간이 살아온 삶이다(제2독서). 자신만을 위해 살며 세상 것에서 행복 을 찾는 이는 어리석은 자이다.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이는 탐욕을 버리고 가진 것을 나누며 사는 사람이다(복음). 제1독서 들짐승들아, 두려워하지 마라. 광야의 풀밭이 푸르고 나무가 열매을 맺으며,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도 풍성한 결실을 내리라. 시온의 자손들아, 주 너희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주님이 너희에게 정의에 따라 가을비를 내려 주었다.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이전처럼 가을비와 봄비를 쏟아 준다.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너희는 한껏 배불리 먹고,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한 주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리라.(요엘 2,22-24.26.ㄱㄴㄷ) 제2독서 나 요한은 "'이제부터 주님 안에서 죽는 이들은 행복하다.'고 기록하여라." 하고 하늘에서 울려오는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자 성령께서 말씀하셨습니 다. "그렇다, 그들은 고생 끝에 이제 안식을 누릴 것이다. 그들이 한 일이 그들 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내가 또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그 구름 위에는 사람의 아들 같은 분이 앉아 계 셨는데, 머리에는 금관을 쓰고 손에는 날카로운 낫을 들고 계셨습니다. 또 다른 천사가 성전에서 나와,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께 큰 소리로 외쳤습 니다.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십시오.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 습니다." 그러자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이 땅 위로 낫을 휘두르시어 땅의 곡식 을 수확하셨습니다.(묵시 14,13-16)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 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 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다 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 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 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자 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 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루카 12,15-21) 오늘의 묵상 조선 후기의 문인 유만공은 추석을 두고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누렇게 익은 들녘 풍작을 보니/ 모든 것이 새로 나고 맛난 것들일세.// 다만 원컨대, 한 해 먹을 것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과 같은 한가위만 같아라. 추석에는 모든 것이 풍족하여 더 바랄 게 없다는 말입니다. 추석을 맞아 하 느님의 안배하심과 조상의 음덕, 그리고 농부들이 흘린 땀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추석이 가족애의 차원에 머물지 말고 외롭게 명절을 보내는 이웃을 돌아보 는 훈훈한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불우한 일생을 보냈던 천상병 시인이 추 석날 고향에 가지 못하고 지은 시가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고향 산소에 있고/ 외톨박이 나는 서울에 있고/ 형과 누이 들은 부산에 있는데/ 여비가 없으니 가지 못한다./ 저승 가는 데도 여비가 든 다면/ 나는 영영 가지도 못하나?/ 생각느니, 아! 인생은 얼마나 깊은 것인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가족이 모일 수 없는 이들도 많습니다. 특히 홀로 집을 지키며 외롭게 추석을 보내는 이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시설에서 외롭게 사 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추석이 오히려 가슴속 깊이 묻어 두었던 설움이 되살아나는 날입니다. 또한 추석이 되면 오히려 더 서글픈 이들 도 있습니다. 바로 실향의 설움을 안고 사는 이들입니다. 평화롭게 통일이 되 어 그들의 슬픔과 설움이 가실 날이 어서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매일미사에 서 전재) ----------------------------------------------------------- 오늘의 기도 "세상만사를 주관하시는 하느님, 오늘 한가위를 맞아, 세상을 떠난 조상과 부모 형제 친척들을 기억하며 비오니, 그들이 모두 천상 행복을 누리게 하시고, 저희도 그들의 음덕으로 복을 누리며, 하느님의 뜻을 더욱더 충실히 따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2. 9. 30. Martinus

대영광송 / GLO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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