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특히 변화의 시기에 있어서 인생이란 사하라 사막을 건너는 것과 같다.
끝은 보이질 않고, 길을 잃기도 하며,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가 신기루를 좇기도 한다.
사하라 사막을 건너는 동안에는 언제 건너편에 다다를지 알 수가 없다.
우리의 인생도 많은 부분이 그 모습과 닮았다.
목표를 볼 수가 없고, 목적지에 다다랐는지 여부도 알 길이 없다.
그리고 도대체 인생의 목적이란 것이 무엇인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사하라 사막을 건너는 것과 비슷하다.
부모의 역활을 다했다는 걸 무엇으로 알 수 있는가?
아이들이 독립해서 분가하면?
결혼하면?
더 이상 돈 달라고 손을 내밀지 않으면?
내가 완벽하지 못한 부모임을 이해하며 용서해 줄 때?
아이를 먼저 떠나 보낸 부모들조차도 여전히 부모로 남아,
아이를 먼저 보낸 부모들만이 아는 그런 고통을 죽을 때까지 안고 살아간다.
부모가 되는 일은 끝이 없는 길을 가는 것과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아이를 키우는 일이 인생에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인 것은 사실이지만,
거기에는 꼭대기가 따로 없어서, 정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며 "드디어 해냈다. 이제 부모 역활을 끝냈다"라고
외칠 수가 없다.
도대체 끝이 보이지 않아서, 건너편 저쪽에 닿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서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좌절감을 맛본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우리 문화권에서는 항상 인생을 산에 오르는 것에 비유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목표를 추구하고 성취하는 데 중점을 두고,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문제점을 정의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실행하는 것을 모든 문제의 해결책으로 여긴다.
이것이 바로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산악인의 정신이다.
산악인들에게는 목표가 눈에 보인다.
산꼭대기가 바로 저 위에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힘을 얻고 그곳을 향해 나아간다.
정상에 다다르면 목표를 달성했음이 너무나 분명해진다.
은퇴를 준비하면서 저축을 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등반의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목표가 분명한 것이다.
얼마만큼을 저축해야 은퇴 후에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는지 분명히 알 수 있다.
하지만 목표가 애매모호하거나 또는 최종적인 결과라기보다는 일종의 과정처럼 느껴진다면,
그것은 바로 사막을 건너고 있는 것이다.
결혼을 한번 생각해 보자.
결혼하면서 배우자의 손을 잡고 "자, 우리 결혼해서 50년을 함께 잘 살 수 있을지 한번 봅시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행복하기 위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기 위해, 가정을 꾸리기 위해, 인생을 함께 하기 위해 결혼을 한다.
이러한 이유는 존재의 방법을 설명하는 것이지 결코 구체적인 최종 결과가 아니다.
사막은 긴 여정길이고 결혼은 사막이다.
산악인들에게는 목표가 있으며 정상에 오를 때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도 알 수 있다.
그들은 목적지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구체적인 시간까지도 계획을 세운다.
재무설계사는 현재의 경제 형편과 생활 수준을 토대로 은퇴후의 안락한 생활을 확보할 수 있을 때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를 우리에게 알려 줄 수 있다.
하지만 이혼이라는 사막의 고통에서 치유될 때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말해 줄 수 있는 이혼 설계사는 없다.
중년에 찾아 오는 위기가 얼마나 오래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알코올 중독자 모임의 회원들은 30년 동안 술 한 방울 입에 대어 본 적이 없어도
여전히 스스로를 알코올 중독자라고 부른다.
사막은 끝이 없어 보이고 끝이 있다 할지라도 이 사막을 건너는 데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예측하기는 무척 어렵다.
산을 타는 기술은 사막에서는 써먹을 데가 없다.
사하라 사막을, 또 인생이라고 하는 사막을 무사히 건너려면 사막 여행자의 규칙을 따라야 한다.
우선 산과 사막의 차이점부터 알아야 한다.
스티브 도나휴 지음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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