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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6일, 오늘의 묵상(대림 제3주일, 자선 주일)

뚜르(Tours) 2012. 12. 15. 23:07

 

    오늘의 묵상(대림 제3주일; 자선 주일) "금을 쌓아 두는 것보다 자선을 베푸는 것이 낫다"(토빗 12,8).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1984년부터 해마다 대림 제3주일을 '자선 주일'로 지내기로 하였 다. 자선은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한 가지 방법이며, 주님께서 당신 자신을 송두리째 내주신 성체성사의 나눔의 신비를 체험하게 하는 신앙 행위이다. 오늘 교회는 가난하고 병든 이들, 소외된 이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특별 헌금을 통하여 자선을 실천한다. 교회는 자선이라는 사랑의 구체적인 실천을 통하여 다시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기다 릴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예루살렘을 다시 일으켜 주실 것이다. 주님께서는 당신 사랑으로 예루살렘을 새롭게 해 주실 것이며, 예루살렘은 환성을 올리며 기뻐할 것이다 (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다고 선포하면서 주님 안에 서 늘 기뻐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지니라고 당부한다. 감사하고 기뻐하는 생활 이 근심과 걱정을 이겨 내게 한다(제2독서). 군중과 세리들과 군사들은 요한 세례자에게 구원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는다. 그를 메시아로 생각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한은 자신을 낮추며 자기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 신 분이 오실 것이라고 말한다(복음). 제1독서 딸 시온아, 환성을 올려라. 이스라엘아, 크게 소리쳐라. 딸 예루살렘아, 마음 껏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주님께서 너에게 내리신 판결을 거두시고, 너의 원수들을 쫓아내셨다. 이스라엘 임금 주님께서 네 한가운데에 계시니, 다시 는 네가 불행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그날에 사람들이 예루살렘에게 말하리라. "시온아, 두려워하지 마라. 힘없 이 손을 늘어뜨리지 마라." 주 너의 하느님, 승리의 용사께서 네 한가운데에 계시다. 그분께서 너를 두고 기뻐하며 즐거워하신다. 당신 사랑으로 너를 새 롭게 해 주시고, 너 때문에 환성을 올리며 기뻐하시리라. 축제의 날인 양 그 렇게 하시리라.(스바 3,14-18ㄱ) 제2독서 형제 여러분,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의 너그러운 마음을 모든 사람이 알 수 있게 하십시오. 주님께서 가까 이 오셨습니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 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그러면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 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필리 4,4-7) 복음 그때에 군중이 요한에게 물었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 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세리들도 세례를 받으러 와서 그에게, "스승님,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 까?" 하자, 요한은 그들에게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 하고 일렀다. 군사들도 그에게 "저희는 또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요한은 그 들에게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 하고 일렀다. 백성은 기대에 차 있었으므로, 모두 마음속으로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 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 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또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 마당을 깨끗이 치우시어, 알곡은 당신의 곳간으로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 것이다." 요한은 그밖에도 여러 가지로 권고하면서 백성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 (루카 3,10-18) 오늘의 묵상 바실리오 성인은 나눔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가 먹지 않는 빵 은 굶주린 사람들의 빵이고, 너희의 옷장에 걸어 둔 입지 않는 옷은 헐벗은 사 람들의 옷이다. 너희가 신지 않는 신은 맨발로 다니는 사람들의 신이고, 너희 가 금고에 깊이 넣어 둔 돈은 가난한 사람들의 돈이다. 너희가 실천하지 않은 자선 행위는 너희가 범하게 되는 수많은 불의(不義)이다." 성인의 이 말씀은 저의 폐부를 아프게 찌릅니다. 옷장을 열어 보면 일 년 동 안 입지 않고 보관만 해 온 옷들이 많고, 책장을 바라보면 읽지 않고 먼지만 쌓여 있는 책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제 지갑의 두께는 두툼합니 다. 생각해 보니, 한 해 동안 땀 흘리는 일 별로 없는 가운데 온갖 좋은 것을 다 누렸습니다. 그러면서도 신자들에게는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며 살아가세 요", "서로 사랑하세요." 하면서 제 자신을 속였습니다. 이제 중독이 되어서 그런지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도 마비된 것 같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믿음은 실천에서 완성이 된다고 하였는데(2,14-26 참조), 실천에 이르지 못하고 머릿속에서만 맴도는 저의 믿음은 언제 완성될지 모르 겠습니다. 오늘은 자선 주일입니다.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아왔던 한 해를 조금이라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오늘입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생명과 기쁨의 샘이신 하느님, 저희를 성령의 힘으로 새롭게 하시어, 하느님 계명의 길을 따라 걸으며, 온 세상에 구세주의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아멘!" 2012.12.16.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