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수요일,
친구와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걸어가는 길에
횡단보도 신호등 앞에 서있었습니다.
이제 막 틀은 솜으로 만든 솜이불처럼 포근한
봄볕이 온몸에 느껴졌습니다.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이 나를 희롱하듯 스쳐 지나가고
그리고 내 내면에서 표현하기 힘든 희열이 솟아났습니다.
"아~ 너무 고운 세상이다.
그리고 그 세상에서 살고 있는 나는 정말 행복하구나.
그래, 가진 것 없어도 나는 행복하지 않는가?
나를 괴롭히는 것이 존재하는 이 시간에도
나를 행복하게 하는 건 무얼까?"
잠시이었지만, 좋은 체험을 한 시간이었습니다.
세상 안에 또 다른 세상을 사는 듯한 순간이었습니다.
내 마음 안에 그런 행복함을 느낀 것이 신비롭기만 합니다.
보고 만지고 소유하는 것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닌
보이지 않고 손이 닿지 않는 피안의 세계에 오는
신비한 행복, 나만이 만들 수 있고, 소유할 수 있는 행복을
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행복하세요.
2013.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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