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nor(莊園)

서울대교구 해외선교위원회에 7000만 원 기부

뚜르(Tours) 2012. 12. 14. 23:39

서울대교구 해외선교위원회에 7000만 원 기부
서울대교구 염수정 대주교, 안명숙씨에게 감사패 전달

▲ 염수정 대주교가 안명숙씨 손을 꼭 잡고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6일 명동 주교관 집무실에서 서울대교구 해외선교후원회에 7000만 원의 성금을 전한 안명숙(마리 앙투아네트, 74, 명동본당)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안명숙씨는 "11월 19일 우연히 해외선교후원회 밤 미사에 참례하면서 외국에서 고생하며 주님 말씀을 전하는 사제들 노고를 알게 돼 후원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11월 22일 명동 가톨릭회관에 있는 교구 해외선교후원회(회장 조기연) 사무실 문을 두드린 안씨는 거액의 성금을 전하면서도 이름과 세례명만 밝히고는 홀연히 사라졌다는 후문이다. 해외선교후원회에 거액의 성금을 기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후원회는 이에 대한 감사 징표로 이날 염 대주교 집무실에서 감사패 수여식을 열었다.
 
안씨는 "미사 중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기 위해 전 세계 오지로 떠나 고생하시는 신부님과, 가난과 질병 속에서도 하느님 자녀로 살아가려는 원주민을 위해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묵상하게 됐다"고 성금을 전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6대 째 신앙인 집안에서 태어난 안씨는 명동성당에서 유아세례를 받았다. 그는 주님 뜻에 맞갖은 삶을 살려 평생 독신으로 지내며 가톨릭합창단 성가단원 등으로 봉사해왔다. 서울 회현동 판자촌에 살면서 근검절약하며 돈을 모은 그는 여유가 생길 때마다 심장병 어린이 돕기와 아이티 지진 돕기 등 성금을 쾌척하거나 시신기증을 서약하며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해왔다.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맡기신 사명이 있다고 말한 염 대주교는 "하느님 뜻에 따라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 자체가 하느님을 찬송하는 것"이라며 "평소처럼 미사에 참례했다가 해외선교 사제를 위해 거금을 맡기신 안 선생님 사연은 참으로 감동스럽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양해룡(서울대교구 선교전례사목부) 신부는 "안 선생님의 기부는 가진 것을 모두 헌금으로 낸 '가난한 과부의 헌금'(마르 12,44)을 생각하게 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