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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7일, 오늘의 묵상(사순 제3주간 목요일)

뚜르(Tours) 2013. 3. 6. 23:23

 

    오늘의 묵상(사순 제3주간 목요일)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당신 백성으로 삼으시며 그들이 걸어야 할 길을 제시하셨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수많은 예언자들의 권고에도 하느님의 말 씀을 듣지 않았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마귀를 쫓아내시자 군중 가운데 몇 사 람은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린 것이라고 모략한다. 예수님께서는 이들의 악의적인 행동과 양립할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 백성에게 이런 명령을 내렸다. '내 말을 들어라. 나는 너희 하느님이 되 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길만 온전히 걸어라. 그러면 너희가 잘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순종하지도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제멋대로 사악한 마음을 따라 고집스럽게 걸었다. 그들은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하였다. 너희 조상들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는 내 모든 종들, 곧 예언자들 을 날마다 끊임없이 그들에게 보냈다. 그런데도 그들은 나에게 순종하거나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목을 뻣뻣 이 세우고 자기네 조상들보다 더 고약하게 굴었다. 네가 그들에게 이 모든 말씀을 전하더라도 그들은 네 말을 듣지 않을 것이고, 그들을 부르더라도 응답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 하여라. '이 민족은 주 그들의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훈계를 받아들이지 않은 민족이다. 그들의 입술에서 진실이 사라지고 끊겼다.'"(예레 7,23-28)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마귀가 나가자 말을 못하는 이가 말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 군중이 놀라워하였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은,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 고 말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 을 그분께 요구하기도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서 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 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의 나라가 어떻 게 버티어 내겠느냐? 그런데도 너희는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 아낸다고 말한다. 내가 만일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면, 너희 의 아들들은 누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말이냐? 그러니 바로 그들 이 너희의 재판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 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힘센 자가 완전히 무장하고 자기 저택을 지키면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그러 나 더 힘센 자가 덤벼들어 그를 이기면, 그자는 그가 의지하던 무장을 빼앗고 저희끼리 전리품을 나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 는 흩어 버리는 자다."(루카 11,14-23) 오늘의 묵상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 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 내겠느냐? 그런데도 너희는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한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악으로써 선을 행하지 못한다. 악으로써 악을 이길 수 없다.'는 뜻입니다. 어둠을 어둠으로 없애지 못 하고 오직 빛으로써 없앨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언젠가 목사님 한 분을 초청해 사제 연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분은 복음을 전하려면 그 방법 자체도 복음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런 이야기 를 들려주었습니다. 10년 전 무렵 개신교에서는 '선교왕'이라는 것이 한창 유행 했다고 합니다. 선교를 가장 많이 한 사람에게 자동차 같은 고가의 상품을 시상 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처음에는 효과가 꽤 있는 듯 보였으나, 갈수록 점점 역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마침내 이 방법이 선교에 큰 도움이 되지 않 는다는 것을 깨달은 뒤부터 이 유행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복음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복음화를 이룬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선을 행할 때에도, 악을 이길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을 읽는 다는 이유로 촛불을 훔칠 수 없다."는 서양의 속담이 있습니다. 아무리 목적이 선하고 정당하다 하더라도 이를 이루는 방법이 폭력적이거나 악의적이면 그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마귀를 쫓아내신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분께서 마귀를 쫓아내 실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힘'이 아니라 '강력한 사랑'에 말미암은 것입니다. 예 수님께서는 가장 선한 마음과 선한 방법을 통해 선한 결과를 이루시는 분이십 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주님, 존엄하신 주님 앞에서 간구하오니, 구원의 축제가 가까이 다가올수록 저희 마음 안에 더욱 큰 열정을 부어 주시어, 파스카 신비를 정성껏 준비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3. 3. 7. Martinus

     

    알레그리 시편 51편 Miserere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 주시고 굳건한 영을 제 안에 새롭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