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역사는 운명론을 가르치지 않는다

뚜르(Tours) 2013. 3. 10. 08:27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프랑스는 참으로 참담한 상황이었습니다.
그 폐허 위에서 드골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국민들에게 재건을 계획하면서 이 말을 국가적인 모토로 선언을 했습니다.

"역사는 운명론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우리가 주저앉지 말고 일어납시다!"

그래서 오늘의 프랑스를 다시 일으킬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말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저도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이기고 살아온 편입니다.
특히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전혀 공부를 할 수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연탄배달하고, 쌀 배달하고 그런 일을 했지요.

돈이 없어서 고등학교도 가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꿈을 가지고 계속 나아갔습니다.
그 결과 제가 외국에서 박사학위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한 군데가 아니라 유럽과 미국을 갈 수 있었지요.
꿈 하나 붙들고 간 겁니다.

저는 (운명론을 믿지 않는다는)그것이 너무 제 삶 속에서 체험이 됐기 때문에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번은 KBS에 나가서 방송을 했습니다.
바로 이 주제로 강의를 했죠.
그런데 그 강의를 어느 역술인이 보게 되었어요.
그 역술인이 방송사 웹 사이트에 댓글을 이렇게 달았습니다.

"오늘 이 강의를 내가 들었는데 반대한다.
역사는 운명론을 가르치지 않는다고 했지만 실제로 운명이란 게 있다.
나에게 오는 고객들 보니까 80%가 딱 맞더라.
내가 얘기하는 대로 다 맞더라.
그래서 말인데, 말이야 바른 말이지 (차동엽 신부)당신 얼굴 관상을 딱 보니까 혼자 살 팔자라 신부가 된 거다."
이렇게 써 놨습니다.

제가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 다음 방송에 나갔을 때 해명을 할 기회가 있어서 이렇게 말했어요.

"대학 다닐 때 장난 삼아서 어떤 친구가 생년월일을 달라고 그러기에 줬더니 이 친구가 제 사주를 풀어주었습니다.
사주를 풀어보니까 처복이 있다고 나왔다고 제 친구가 말을 해 주었습니다.
처복이 있다고 했는데 내가 왜 이렇게 됐냐.
그러니까 결국에는 그런 사주니 뭐니 이런 게 안 맞는다."

저는 확신합니다.
현재 여러분 팔자노름하시고 운명이 안 좋니, 팔자가 안 좋니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절대로 운명도 없고 팔자도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어떤 역경에서도, 어떤 처지에서도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내공이 있습니다.

우리 이순신 장군께서 배 12척을 가지고 일본 배 133척을 물리쳤습니다.
제가 이렇게 어디 가서 소개를 했더니 어떤 분이 저에게 와서 강력하게 따졌어요.

"신부님, 133척을 물리친 게 아닙니다.
거기다가 보급선 200척까지 더하면 333척을 물리쳤고,
사실은 상대하기는 1000척을 상대했습니다. 나머지는 도망간 겁니다."

이렇게 더 세게 이야기를 해 줘서 제가 힘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 이 전쟁은 지게 된 전쟁이죠.
우리가 이런 걸 가지고 어떻게 운명이니 팔자니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겼어요.
우리가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이겼습니다.

우리 역사 속에서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도전하고 역경을 극복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조상들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어려움으로 인해서 타격을 받고 있는 여러분들,
힘을 내셔서, 도전에 응전하면서 이겨나가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차동엽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