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샘물

미소지으며 죽다.

뚜르(Tours) 2013. 3. 23. 09:19

 


 

 

미소 지으며 죽다

 

어느 날 나는 하수구에서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얼굴을 제외하고 온 몸이 고름으로 덮여있었습니다.

나는 파괴의 신인 칼라여신 사원 옆에 있는 우리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는 뭐라고 말했을까? 아직도 그말은 내 가슴 깊은 곳에

새겨져 있습니다.

“나는 최근 몇 년간 동물처럼 거리에서 살아왔습니다. 이제 나는

사랑과 보살핌에 둘러싸여 천사처럼 죽을 것입니다.”

우리는 간신히 그를 목욕시키고 깨끗하게 옷을 입힌 후 침대에 눕혔습니다.

그리고 세 시간 후, 그는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천국행 입장권을 가지고

세상을 떠났났습니다.(그렇습니다. 성베드로는 천국행 입장권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그 누구도 천국에 들여보내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특별한 은총을 베풀었습니다. 그가 범했을 지도 모를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그가 영원하신 하느님의 얼굴을 뵙도록 했습니다.

그런 일을 우리가 도왔습니다.

 

그의 말에는 아무런 떨림도 없고 어떤 불평도 없었으며, 아무런 두려움도

없었습니다. 이 십 오년에 걸쳐 캘커타의 거리에서 우리는 오만 칠 천 명

가량을 수용했고 그중에서 약 이만 오천 명은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 복녀 마더 데레사의 자서전 p146-147 -

 

우리가 버려지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돌보아야 하는 것은

그들 안에서 예수님이 고통 받고 계시기 때문이다.

 

- 복녀 마더 데레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