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비 오는 날이 난 좋다,,, / 무인도

뚜르(Tours) 2013. 7. 13. 22:12
비 오는 날이 난 좋다,,, / 무인도
 
 


 

비 오는 날이 난 좋다,,, / 무인도







 

 

 

비 오는 날이 난 좋다.
창밖 가득 펼쳐진 분위기에 취해서 좋고
햇빛에 눈이 부시지 않아서 좋고
움직임 없이 멈춰선 정적인 사색이 좋고
건조하지 않는 눅눅한 여유로움이 난 좋다




 

 

한잔의 커피가 난 좋다
비 오는 날 찻잔과 마주한 풍경이 좋고
마시기도 전에 먼저 다가오는 향기가 좋고
키스하듯 입술에 느껴지는 감촉이 좋고
온몸으로 퍼져가는 따사 론 온기가 난 좋다




 

 

냉커피보단 뜨거운 커피가 난 좋다
온몸에 전율로 전해오는 짜릿함이 좋고
기분이 맑아져 오는 은은한 느낌이 좋고
이 모든 걸 비가 가져다준다는 충만함이 좋고
한잔의 커피가 주는 행복함이 더욱 좋다




 

 

음악이 있고 혼자여서 난 좋다
빗소리에 보조를 맞추는 느린 움직임이 좋고
작은 공간을 틈 없이 채우는 꽉 찬 울림이 좋고
빗속을 퍼져가는 선율을 느긋하게 쫓아가서 좋고
빗소리만 들리고 나를 잃어버려서 더욱 좋다




 

 

세찬 비가 쏟아지는 날
한잔의 커피를 음미하며 마실 때
감미로운 음악이 잰걸음으로 다가와 내게 안기면
내 영혼마저 기꺼이 비 내리는 창밖으로 던져 버리는,,,
이런 비 오는 날이 난 미치도록 좋다 





    

   

    

   세찬 비가 쏟아지는 날,,, 무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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