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한 낮의 맹렬한 위세를 떨치다
한 바람 휘 불더니
붉디 붉게 캔버스를 물들이고
억새꽃 너머로 모습을 감추려 한다.
앞만 바라보고 달리던 그 젊음이
귀밑머리 새치가 어느새
하얗게 하얗게 백발이 되자
아내의 여린 어깨 뒤로 모습을 감추려 한다.
2013.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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