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이탈리아란 나라 그리고 사람들

뚜르(Tours) 2013. 10. 17. 10:28

이탈리아에서 느끼게 되는 분위기는 한마디로 사회가 숨막힐 정도로 꽉 짜여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대체로 친절하고 인생을 즐기는 낙천적인 모습을 보인다. 

좋은 측면에서 보면 인간미가 있다고나 할까.
슬로푸드 운동이 시작된 곳이 이탈리아인 것도 획일성보다는 개인의 삶과 창의성을 중요시하는 문화의 영향이 크다.

이러한 사회는 장점도 있지만 동시에 단점도 드러내고 있다.
즉, 비인간적인 삭막함에서 벗어나 따스함을 지닌 모습을 띠기도 하지만
무책임하고 질서의식이 부족하며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약속 시간에 엄격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은 이러한 국민성에서 연유한다.
그들은 늦게 된 이유를 얘기하면 그런대로 받아들인다.
독일이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식당이 하루 종일 문을 열지는 않는다.
점심 식사 시간이 지난 뒤에도 휴식을 취하지 않고 영업을 한다는 건 이탈리아 사람들로선 상상하기 어렵다.
음식 주문을 할 때 만약 빨리 되는 것을 달라고 한다면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볼 것이다.

사람이 붐비는 관광지나 기차역에서 소매치기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하는 곳도 이탈리아다.
지금은 많이 없어지긴 했지만 집시들이 떼를 지어 관광객의 주머니를 뒤지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우선 큰 소리를 치면서 피해야 한다. 

이탈리아인들의 의사소통에 있어서는 말이 많고 손짓 몸짓이 두드러진다.
그들은 핵심을 바로 말하지 않는다.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은 뒤에 비로소 결론을 얘기하는 만큼 이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이 같은 모습은 비즈니스에 있어서도 나타난다.
문서가 아닌 식사를 하면서 주고 받는 대화를 통해 거래가 결정될 수도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현지 방문이나 얼굴을 맞대고 하는 상담이 공식적인 문서보다 큰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탈리아에서 가족 경영 형태의 중소기업이 많은 것은 역사적으로 소규모 공동체에 대한 애착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또 ’피렌체 사람’,  ’베네치아 사람’이라는 식으로 출신 지역을 내세우기를 좋아한다.
이는 자치도시의 고유 문화가 오랜 기간 동안 발달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친족간 결속이 강해 가족 전원이 모여 식사하는 관습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이처럼 연고주의와 지역주의가 사회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공적인 일에도 사적인 인간관계가 중요시되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관공서 업무처리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이탈리아인들은 친구를 식당보다는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그들은 각자 입맛을 중요시해 드레싱을 자기 취향에 따라 섞어 먹는다.

식사 도중 소금,후추 등을 다른 사람에게서 건네 받는 건 좋지 않다고 여긴다.
유념할 점은 사교적인 모임에서는 사업에 대한 얘기를 꺼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체면 차리기나 외모를 아주 중시한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까닭없이 무시당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탈리아 사람들은 외관상 모자람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애를 쓰는 편이다.
 
 
                      *   보물섬여행사  Tour Conductor  김은정씨가 보내 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