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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4일, 오늘의 묵상(성 주간 월요일)

뚜르(Tours) 2014. 4. 14. 02:00

 

    오늘의 묵상(성주간 월요일) 말씀의 초대 이사야서는 '주님의 종'의 첫째 노래를 들려준다. 그는 주님께서 선택한 이, 그분의 마음에 드는 이로서 주님의 영을 받았다.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 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며, 성실하게 공정을 펼 것이다(제1독서). 마 리아는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닦아 드리며 자신의 겸손과 사랑을 드러낸다. 예수님께서는 이것이 곧 다가올 당신의 죽음과 장례 를 가리킨다고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여기에 나의 종의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 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 라.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 게 하지도 않으리라.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도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우리니, 섬들도 그의 가르침을 고대하리라. 하늘을 창조하시고 그것을 펼치신 분, 땅과 거기에서 자라는 온갖 것들을 펴신 분, 그곳에 사는 백성에게 목숨을, 그 위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에게 숨을 넣어 주신 분,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주님인 내가 의로움으로 너를 부르고 네 손을 붙잡아 주었다. 내가 너를 빚 어 만들어, 백성을 위한 계약이 되고, 민족들의 빛이 되게 하였으니, 보지 못 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 에서 풀어 주기 위함이다."(이사 42,1-7) 복음 예수님께서는 파스카 축제 엿새 전에 베타니아로 가셨다. 그곳에는 예수님 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가 살고 있었다. 거기에서 예수님을 위한 잔치가 베풀어졌는데, 마르타는 시중을 들고 라자로는 예수 님과 더불어 식탁에 앉은 이들 가운데 끼어 있었다. 그런데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 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온 집 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하였다. 제자들 가운데 하나로서 나중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 이스카리옷이 말 하였다.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이 있어서가 아 니라 도둑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돈주머니를 맡고 있으면서 거기에 든 돈을 가로채곤 하였다.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 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그곳에 계시다는 것을 알고 많은 유다인들의 무리가 몰려왔다. 예수님 때문만이 아니라, 그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 자로도 보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수석 사제들은 라자로도 죽이기로 결의 하였다. 라자로 때문에 많은 유다인이 떨어져 나가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이 다.(요한 12,1-11) 오늘의 묵상 성주간 월요일 아침에 고요한 마음으로 주님의 말씀에 귀기울입니다. 태풍 전야의 정적과 긴장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미사 뒤에 잠시 마음을 가다듬으며 조용히 자리에 앉아 묵상합니다. 한 해의 전례주년에서 어느 때와도 비길 수 없는 경건한 시기인 이 성주간을 지낼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이라는 놀라운 사건이 이어지건만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이상하게도 온화한 바람에 부드럽게 눕는 들풀이었습니다. 괴로움도 있으시련 만 흐트러지시거나 동요하시지도 않고 조용히 마리아에게 당신의 발을 맡기시 며 당신의 죽음과 장례를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부드럽지만 흔들리지 않는 사랑을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러한 심상과 함께 인상적인 장면 하나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장례 미사 광경입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수많은 사람으로 가득 찬 미사였지만 지금 제 기억에 떠오른 바티칸 광장은 텅 빈 것 같고 시간이 멈 춘 듯했습니다. 다만 특별한 장식 없는 관 위에 놓인 복음서가 바람에 나부낍 니다. 며칠 전인 4월 2일이 교황님이 선종하신 지 아홉 해가 되는 날이었기에 이 모습이 기억났을지도 모르나, 이번 성주간을 위한 큰 선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의 길을 따라나서리라 다짐합니다. 오랫동안 딱 지처럼 몸에 달라붙어 있는 의심과 주저함, 두려움에서 벗어날 것을 다짐합니 다. 끊임없이 애착했던 헛된 장식이나 치장을 치우리라 마음먹습니다. 이러한 길에 조용하지만 변함없는 사랑이 놓여 있다는 것을 압니다. 이 길이 바로 부 활과 생명의 길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주님께서 가신 길을 저도 운명으로 여길 수 있기를 기도할 따름입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연약하여 힘겨워하는 모습을 굽어보시고, 독생 성자의 수난으로 다시 생기를 얻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아멘!" 2014. 4. 14. Martinus

    ♬골고타 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