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샘물

다른 사람들의 빈곤 앞에서 사람들의 무관심, 이것이야 말로 죄악이다.

뚜르(Tours) 2014. 8. 12. 16:13

[사진은 영등포 역 옆, 요셉의원 뒷편 슬럼가입니다. 이곳은 일 년 내내 노숙인 부랑자들이 끊임 없이

있습니다. 겨울이면 꼭 동사자가 나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필리핀에서 돌아오는 길에 내가 탄 비행기가, 주말을 이용해

미성년자를 농락하기 위해 온 품위 있는 인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서 아연실색 한 적이 있다.

 

너무나도 우아한 한 부인은 여행목적을 묻는 한 기자에게 웃으면서

“신선한 육체를 즐기러 왓지요.” 도를 넘어서는 말이었다.

 

그 때 만약 내게 폭탄이 있었다면 가미가제 자살대처럼 달려들어

비행기를 폭파시켜 버렸을 것이다.

이 세상의 수많은 대도시들이 사람들을 변두리로 내몰아 청소년들로

하여금 범좌와 매춘, 또는 마약매매의 생활속으로 몰아넣고 있는것

보고 어찌 침묵하란 말인가?

 

그런데도 일부사람들은 화화로운 조건 속에서 살고 있고, 다른 이들은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빈곤 앞에서 사람들이 보이는 무관심, 이것이야 말로

죄악이다.

아프리카의 부르키니파소에 있을 때의 일이다.

그곳에서는 에이즈에 감염된 수 천명의 남녀들이 그들의 가족들과

친구들로부터 버림받은 상태에서 살고 있었다.

약이라고는 아스피린 밖에는 없었다.

어떤 마을에서는 그들을 받아주는 병원조차 없었다.

전염에 대한 터무니 없는 공포가 인간애를 송두리째 질식시켜버렸던

것이다.

환자들은 홀로 떠돌다 죽게되어 있었다.

과학의 업적들과 발달은 부유한 거주자들만을 위한 것이다.

서양에서는 환자 한 사람에게 엄청난 액수의 돈이 지원되고 있는 반면,

아프리카의 나라들이 몽땅 죽어가는 데도 아무러 조치를 하지 않는 걸

어떻게 가만히 보고만 있단 말인가?

 

- 풍요로운 가난 p37-38에서 발췌.

엠마누엘 수녀 지음 백선희 옮김.마음산책 -

<사랑의 향기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