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어느날.
오사카에 있는 한 레스토랑.
비즈니스 점심 미팅으로 파트너 회사의 임원과 식사를 하게 된 마쓰시다 회장은
상대방은 주문한 음식을 다 비웠지만 자신은 주문한 스테이크를 절반밖에 먹지 못하자
웨이터에게 오늘 요리를 담당한 요리사를 데리고 오라고 부탁한다.
스테이크가 맛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닌가 하여 요리사는 바짝 긴장하며 말했다.
"저, 뭐가 잘못 되었습니까?"
앞의 인물이 누구인지를 아는 지라 그는 더 안절부절못했다.
"스테이크 요리하느라 수고했군요."
마쓰시다는 얼굴에 웃음을 지으며 말을 잇는다.
"난 절반밖에 먹지 못했어요. 스테이크가 맛이 없어서가 아니에요. 아주 맛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시다시피 내가 나이 80인 노인이다 보니 식욕과 식사량이 예전 같지 않군요."
"네에, 그러시군요."
요리사는 조금 긴장이 풀렸다.
마쓰시다가 계속 말했다.
"내가 요리사를 좀 불러달라고 했어요.
왜냐하면 주방에서 반밖에 먹지 않은 스테이크를 본다면
기분이 상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미안해서요."
속담에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다.
사람도 잘 익은 사람일수록 고개를 숙이고 겸손하다.
그런데 겸손이 미덕임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실제로 겸손을 실천하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 조관일 지음 <헝그리 정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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