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성내지 않고
쉽게 흥분하지 않으며
흐르는 물처럼 고요했으면 좋겠습니다.
가끔
괴롭고 슬픈 일이 있어도
표시 내지 않고 혼자서 간직하다
금방 평온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세상 일이
내 뜻과 다르게 흘러가서
힘이 부쳐 쉬고 싶을 때
그냥
맘 가는 대로 훌쩍 떠나는
용기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세월이 흘러
더 나이를 먹게 되어도
어린아이처럼
순수함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것에
대가를 바라지 않고
주는 것에 익숙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 행복을 오래오래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 해밀 조미하, ‘바라는 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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