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에덴의 빗소리 /박동수

뚜르(Tours) 2024. 4. 25. 13:00

 

 

에덴의 빗소리  /박동수

 


타락(墮落)으로 밀려난 에덴의 동쪽
영혼은 말라가고
귓가엔 멀리
숲길 사이로 추적추적 내리는
동산 길 빗소리 들리네

언제 올지 모르는 푸른 비를
기다리는 가슴 속에
참회의 눈물로 얼룩지며
동산 끝에서 울리는 다정했던
하늘의 음성이 그립네

고뇌의 혈관 사이로
촉촉한 사랑을 원하는 내 영혼이
에덴의 동쪽하늘을 향해
비 맞으며 걷고 또 걸으면
탐욕(貪慾)으로 밀려난
그리운 동산의 맑은 빗소리 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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