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꿈 /정아지
잠든 산자락 덮고
여름 밤은 꿈을 꾼다
숨죽여 흐르는 계곡물 소리
정적 고요 평화를 만끽하기에는
한여름 밤은 짧기만 하다
먹빛 어둠, 가지마다 별 등 켜고
보금자리 튼 산새
꿈꾸며 요동치는 몸 위로
별똥이 우수수 쏟아진다
잊어야하는 순간에도 잔영으로 남아
못 잊게 만든
현실을 가로 채 버린 판타지
그 딜레마에 빠져
한여름 밤, 꿈이 허덕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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