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칠월의 향기 /송영희

뚜르(Tours) 2024. 7. 12. 22:17

 

 

칠월의 향기   /송영희

 

 

날마다 커지는 잎새들 사이로

이름모를 새 소리가 시린 여름 한나절

 

시원하게 쏟아지는 소낙비에

노을빛 그리움을 싣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칠월의 향기

 

청포도가 익어 가는 칠월엔

치자꽃이 하얗게 피고

능소화의 꿈을 키우고 익어진 세월뒤로

흑백 사진 속 옛 친구 얼굴이 떠오르네

 

내 가슴에 피는 고운 사람아

그곳에도 비가 내리나요

바람에 나부끼는 저 잎새 들은

내 마음을 아시런가

 

어스름 저녁 바람 서늘한데

때 이른 풀벌레 소리에

시린 계절이 지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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