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의 향기 /송영희
날마다 커지는 잎새들 사이로
이름모를 새 소리가 시린 여름 한나절
시원하게 쏟아지는 소낙비에
노을빛 그리움을 싣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칠월의 향기
청포도가 익어 가는 칠월엔
치자꽃이 하얗게 피고
능소화의 꿈을 키우고 익어진 세월뒤로
흑백 사진 속 옛 친구 얼굴이 떠오르네
내 가슴에 피는 고운 사람아
그곳에도 비가 내리나요
바람에 나부끼는 저 잎새 들은
내 마음을 아시런가
어스름 저녁 바람 서늘한데
때 이른 풀벌레 소리에
시린 계절이 지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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