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겨울 나그네 9 /전병윤

뚜르(Tours) 2025. 1. 7. 10:01

 

 

겨울 나그네 9    /전병윤



불빛 환한 그대 창가에
설토화 꽃잎 쏟아지는 눈발
온몸으로 받으며
뜨거운 내 가슴
남김없이 슬어 주던 밤
지우려고,
눈길을 가고 있습니다

달빛 바래고
밤도 하얗게 깊었는데
백열등 촉수를 높이고
잠을 쫓고 있는 지난날
그림자마저 지워진 줄 알았는데
장밋빛 붉던 그대 가슴속
아직 난,
해바라기로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