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겨울 뻐꾸기 /황금찬

뚜르(Tours) 2025. 1. 22. 22:24

 

 

 

겨울 뻐꾸기   /황금찬 


 
새벽 4시
나는 뻐꾸기 소리에
잠을 깬다.

그리곤 다시
잠이 들지 않는다

젊은 어머니와
늙은 아들의 대화

어머니는
저보다 늙지 않았습니다.
그래 너는 에미보다
늙었구나.

제가 어머니보다
많이 더 오래 살구 있는걸요

너는 이 에미의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지
늙어가는 네 모습이
울고 싶도록 아름답구나

어머니의 소원은
뻐꾹새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 잠든 도시의 새벽을
깨우고 있다.

사랑하는 아들아
딸들아
어미처럼 젊은 나이로는
뻐꾹새가 되지 말아라.

어머니는
새벽 4시가 되면
늘 우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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