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이 아무리 바쁠지라도
우리 생활이 아무리 바쁠지라도,
우리 삶이 아무리 짜증스럽고 피곤하더라도,
더러는 견디기조차 힘들다 해도,
먼 산등성이 바윗등을 타고 내리는
보랏빛 아지랑이를 보는 여유는 가져야 할 것 같다.
바쁜 손 잠시 놓고 동구 밖으로 트인 들녘으로
눈길을 던져 보는 여유를 가져야 할 것 같다.
저만치 들녘으로 마음의 길을 뻗쳐 볼 수도 있어야 할 것 같다.
누군가가 찾아온 듯 얼어붙은 마음의 빗장을 풀고,
대문을 반쯤이나 열어 놓는 너그러움과 설렘도 가져야 할 것 같다.
-<유안진, '우리를 영원케하는 것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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