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에 추억 싣고 /류인순
십수 년 만에 기차에 올라
창밖에 시선을 두니
잊힌 줄 알았던 추억 하나
대롱대롱 매달린다
어린아이 때 처음 탄 기차
창밖 풍경이 뒤로 달아나며
순간이동 하는 듯 신기해서
눈과 입이 마구 들떠 있었지
내 살아온 뒤안길엔
어떤 풍경이 사라지고
난 무엇을 남기고 왔을까
문득 깊은 생각에 잠긴다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처럼
내가 걸어온 풍경에도
아름다운 흔적이
총총 남았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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