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멜 영성

[스크랩] [ 가르멜의 영성19]

뚜르(Tours) 2006. 3. 5. 12:03

 

가르멜의 영성


MORETTO da Brescia Italian painter, Brescian school
(b. cca. 1498, Brescia, d. 1554, Brescia) 1522년도 작품
 
박종인 라이문도신부님 [ 가르멜의 영성19]
 
가르멜의 소명은 일차적으로 하느님께 대한 사랑입니다.
"마음을 다 기울이고 정성을 다 바치고 힘을 다 쏟아" (신명기 6, 5)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첫째가는 계명이라고
그리스도께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마르코 12, 30. 마태 22, 37 참조)


기도를 통해서 하느님을 뵙고 직접 사랑하는 생활을
관상생활(觀想生活)이라 하고, 이웃을 통해 하느님을 사랑하는 생활을
활동생활(活動生活)이라고 합니다.


가르멜의 소명과 카리스마는 무엇보다도 기도에 있습니다.
하느님과의 친밀한 일치인 생수(生水)를 마시는 데까지 가기 위해서
"기도 외에 다른 길이 있다고 누가 말하거든 속을까 조심하라"고
성녀 예수의 데레사는 완덕의 길에서 말씀하셨습니다.(완덕의 길 21, 6참조)


세상이 혼미(昏迷)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단과 악으로 떨어지는 것은 기도를 하지 않고 망상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완덕의 길 212, 8참조)
마귀는 힘이 세고 인간은 나약하므로 기도를 통해서 "빛과 힘과 은총"을
받지 않으면 마귀에게 지고 마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사탄은
인간을 하느님과 떼어 좋으려고 애를 씁니다.
하느님과 멀리 떨어지게 하려고 현세적인 부귀영화나 쾌락 따위를
눈앞에 가리워 놓고 유혹하면서 기도를 못하게 방해합니다.


기도 안에서 예수님과 성모님을 만나고 사랑하면, 현세에서 끝나고
말 것들. "육체의 쾌락, 눈의 쾌락, 재산을 가지고 자랑하는 것"(요한 1서 2, 16)들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 안에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 없으며, 그런것들은 잠시 지나가는 것들이므로, 영원하고 참된 행복과 생명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기도를 하면 참다운 빛과 힘과 은총을 받게 되므로 영원 불변하신
하느님만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이시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기도를 참으로 진실 되게 한다면, 마귀의 유혹에서 벗어 날 수 있고,
마귀의 간계에 걸려들지 않게 됩니다. 마귀의 공격을 쳐 이기고,
그 간계를 알아내는 데에는 기도가 최상의 방법입니다.


기도를 통해서 사탄의 세력을 물리치고, 기도 안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하느님께 청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의 본질은 기도 안에서 직접적으로 하느님과 만나고 대화를 하며 서로 마주 보고 사랑하는 데 있습니다.
기도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릴 수 있고,
찬미와 흠숭을 드릴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당신과 함께 사랑스럽게 서로 마주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성부께서 성자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고, 성자께서도 성부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는 겉과 같습니다.


이러한 일치의 생활로 하느님의" 마음을 알아 드리고"(호세아 2, 22),
"감사하는 마음을 드리며" (시편 50, 14), "조심스레 하느님과 함께
살아갈 때"(미가 6, 8), 하느님께서는 더 없이 기뻐하실 것입니다.


이렇게 기도로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고, 주님과 친밀한 사랑의 일치를
이룬다면, "올바른 사람의 간구는 큰 효과를 나타내므로"(야고보 5, 16),
많은 영혼을 그 죄악과 불행에서 구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과 일치하며 하느님께 간구하는 참다운 기도은 참다운 하느님께 대한 사랑인 동시에 이웃 사랑인 것입니다. 하느님과 일치하면 할수록 이웃을
참으로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현세에서부터 주님을 가까이 모시고 주님과 일치하며 살아가야만,
천국에서도 주님곁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출처 : 내가 네 힘이 되어 주겠다
글쓴이 : 푸른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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