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멜 영성

[스크랩] [ 가르멜의 영성9]

뚜르(Tours) 2006. 3. 5. 12:06

 

가르멜의 영성


MORETTO da Brescia Italian painter, Brescian school
(b. cca. 1498, Brescia, d. 1554, Brescia) 1522년도 작품
 
박종인 라이문도신부님 [ 가르멜의 영성9]
 
가르멜 수도회가 기도하는 관상 수도회로서의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더욱 더 발전하여 교회의 심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는
예수의 데레사성녀로 하여금 가르멜을 개혁하도록 섭리하셨습니다.
주님께서 가장 원하시는 것은 주님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바라 뵙는 것입니다.


사실 초대 원시 회칙에도 침묵과 고독안에서 끊임없이 기도로
주님과 일치할 것을 명하고 있습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만나는 장소(場所)인 것입니다. 그러나 성녀 예수의 데레사가 들어간 상생 수도원은
완화된 규칙을 지킬 뿐만 아니라, 숫자에 있어서도 150명이 넘는
대 가족이었고, 경제적인 사정으로 수도자들이 자주 외출을 하는 등,
기도와 잠심의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예수의 데레사 성녀는 묵상기도를 잘 해 보려고 있는
힘을 다해 노력했습니다.
어느날 주님께서는 성녀에게 시현중에 지옥을 체험하고
직접 보게 하셨습니다. 예수의 데레사 성녀께서 체험한 지옥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엄청난 극도의 고통과 번민,
그리고 영원한 실망,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성녀는 지옥의 현실을 체험하고 목격한대로 묘사 하지만,
도대체 그 고통과 실망을 무엇에 비교할 수도 없고, 무어라 표현하기도
 어렵다고 하였습니다.(자서전 32, 1∼5 참조)


불바다, 더러운 구정물과 악취, 뱀 따위의 징그럽고 무서운 파충류들의
우글거림, 영혼안에 이글이글 달아오르는 불덩어리, 어디다
비교할 수도 없는 육체적 고통, 끝없이 영원히 계속되는
육체의 고통과 영혼의 신음, 실망등을 성녀는 자서전에 쓰셨습니다.


"나는 이렇게 악취가 나는 곳에서 위로의 모든 희망이 전혀 없어진 채,
앉지도 눕지도 못하고, 또 그럴만한 자리도 없었습니다.
나는 벽에다 파놓은 벽장과 같은 곳에 있었는데,
그 담벽은 보기에 흉측하고, 그 담벽들에 밀려 숨이 콱 막혔습니다.
빛도 없고 캄캄한 암흑들 뿐, 나는 도대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자서전 32,3)


성녀는 이러한 지옥을 체험한지 6년후에 자서전을 쓰면서도,
그 때를 생각하면 온 몸의 치가 얼어 붙는 것만 같다고 하였습니다.
(자서전 32, 4참조) 이러한 지옥의 체험과 시련을 통해서
예수의 데레사 성녀는 어떠한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지옥만은
가지 말아야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현세에서 사는 동안 한 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이렇듯한 불행으로부터 구해주신 주님의 자비하에 감사를 크게 드리면서, 성녀는 하느님을 위해서 무엇을 해드릴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수도자로서의 본분인 복음적 권고와 규칙을 깔축없이
더욱 더 완전하게 지키고, 주님의 뜻에 순명하는 것이 주님을 위해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롯이 자신을 주님께 내어 드리려는 뜻을 가진
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작은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성녀는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즈음에 마침 성녀의
주위에 모인 몇몇 자매들 중 한 자매가
사막의 맨발 수도자들처럼 왜 자기들도 그런 공동체를 만들 수 없느냐는 의견을 냈습니다. 이 일을 시발점으로 개혁 가르멜의
추진이 시작된 것입니다.
 

 
출처 : 내가 네 힘이 되어 주겠다
글쓴이 : 진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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