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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진 의원 지지 성명서]
‘한 마리의 제비가 왔다고 봄이 온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봄이 온다는 확실한 전령의 의미는 있다.’ 그런 의미로 이 글을 쓴다.
각 의원들은 생각할 것이다. 당내 대선후보경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할 것인가 말 것인가. 지지한다면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 전면에 나설 것인가, 아니면 뒤에 설 것인가, 그도 아니면 끝까지 중립으로 남아 있을 것인가, 아니면 의사 표명 없이 흘러가는 대로 있을 것인가, 혹은 숨어 있을 것인가. 주변 알음알음 지인들의 압박은 어떻게 이겨 낼 것인가…….
또 각 의원들은 언론에 지지자 분류가 나오면 그때마다 구차한 설명을 해야 했을 것이며 각 진영에서 서로 지지를 직간접으로 부탁하고 지연 학연 혹은 각별한 인연을 들어 당연한 지지를 이야기하고 가끔 아주 서툴게는 위협의 방법을 쓰기도 하며 ‘나를 혹은 그를 지지해 달라’는 요청에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대통령 선거가 있을 때마다 그랬을 이런 분위기에서, 나는 새로운 정치실험을 하는 마음으로 3월 중에 내가 지지하는 후보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겠다고 ‘예고’를 했었다. 오늘 그 약속을 지켜 말하고자 한다.
당내 경선시기 등 문제로(손학규 전 지사가 어제 결국은 탈당을 했다) 이 선언을 늦출까 했으나, 바른 정치를 하려면 이런 사소한 약속도 지키는 것이 옳다는 생각에 약속대로 오늘 공개지지를 선언한다.
대전제는 ‘경선은 축제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흥행이, 그것도 생산적 흥행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흥행 속에 선택된 후보라야 본선(대통령 선거)에서 힘을 쓸 수 있다.
내가 그동안 다섯 후보를 바라보며 여러 가지 상황, 상대성, 능력, 살아온 여정...심지어는 성별 문제까지 생각했는데 근본적인 이유는 생산적 흥행 구도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일찌감치 아무 의미부여 없이 ‘여론 선두주자’를 지지하면 간단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무책임한 선택이며 반드시 깊은 고민을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바로 어제(3월 19일) 지역구 원주에서 당직자들과 취재진을 초대한 자리에서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각자가 자유의사로 지지후보를 결정하도록 하시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일이지만 현재의 당대표를 뽑는 지난해 7.11 전당대회에서도 우리 지역 대의원들은 각자가 판단해서 투표를 했다. 그리고 아무런 시시비비가 없었다. (오히려 누굴 찍으라는 말이 없어 답답했다는 대의원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상황은 그때와 조금 다르다고 느끼는 모양이다. 왜냐하면, 나에게 그들의 공천에 대한 영향력이 있다고 보아 다음 지방선거에서 공천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일 것이다. 물론 공천권의 행사가 국회의원 1인 독단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우려를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렇다면 ‘다음에 내가 공천심사를 할 기회를 가졌을 때 과연 나와 뜻이 달랐던 후보자를 추천하는지 아닌지' 보면 될 것이다. 나는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정치를 하고싶은 사람이다. 원주에서만이라도.
마찬가지로 당내 경선에서 내가 후보 공개지지를 선언하는 것이 다음 18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에서 보복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만일 그런 후보가 승리한다면 정치적으로 오히려 내가 더 큰 승자임을 확인하는 결과가 될 것이니까 아무 문제가 없다. 그리고 그런 더러운 정치를 해서 뭘 한단 말인가? 차라리 그만두고 유비처럼 배추나 기르고 살지!
서론이 길었다. 너무나 의심이 많고 또 뭔가 새로운 것을 실험함에 그 이유와 배경이 궁금한 분들이 많으므로! 나는 이번에 지지 후보를 결정하며 ‘흥행’만을 생각한 것이 아니라 다음의 사항들도 고려했다.
* 그가 살아온 여정 * 당내 여러 후보와의 경쟁력 * 본선에서의 경쟁력 * 본선에서의 몇 가지 경우의 수에 의한 대결 구도 (성별 구도까지도) * 나라를 지킬 수 있는 힘 * 남의 말도 들을 줄 아는 여지 * 국가경영에 대한 능력 * 웅변과 설득력 * 언론 등의 검증과정에서의 낭패감 최소화 (날조는 국민적 역풍을 맞을 것으로 봄) * 후일을 도모하며 경선 결과에 아름답게 승복할 것이라는 판단 *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재의 지지도
내가 선택한 사람이 이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는 사람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나는 이 시간 이후에도 지금처럼 후보의 캠프에 들어가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 이유는 캠프에 들어가면 밖이 보이지 않아 그분들의 생각에 무엇이든 동의해서 객관적 판단이 어려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나는 인터넷 공간에서 나의 일을 할 것이다. 나는 네거티브를 배격하고 포지티브로 나갈 것이다. 나는 후보나 후보의 대리인 또는 지지세력들과 생각이 다를 때는 과감하게 고언을 할 것이다. 그를 위하여. 나는 상대방의 비난이나 비 이성적 적대행위에 무던히 참을 것이며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할 것이다(때릴수록 더욱 세련된 대응을 할 것이다).
나는 최대한 정도를 지키며 재미와 품위가 함께 있는 후보 응원을 할 것이다. (대선 본선 훈련을 겸해서.) 우리는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며, 이기기 위해서는 당내 경선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 관심은 화합의 틀 안에서 서로 당을 생각하며 ‘와~~~~와~~~~와~~~~!’로 이어져야 한다. 아니면 우리는 또 5년의 세월을 기다려야 한다. 그동안 나라 꼴은 어떻게 될 것인가.....아마......
그래서 나는 고심 끝에 박근혜 전 대표를 공개 지지하기로 한다! 나와 생각이 같은 분들의 동행을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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