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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상회

1914년 9월 부산시 중앙동에 백산상회가 설립되었다.사장은 경주 최부자의 자손인 최준이 맡으며 주주는 182명이었다.표면상으로는 무역업이었으나 일제 감시를 피하기 위한 위장이며실체는 독립운동자금의 모집과 지원이었다.처음 설립을 제안한 것은 백산 안희제로서 그의 호를 따서 상호를 지었으며임시정부로의 자금 전달 경로는 오로지 그를 통해서만 가능했다.그도 사람인지라 최준은 매번 돈을 건네주면서절반만이라도 옳게 전달되었으면 하고 이따끔씩 백산을 의심하였다.해방 뒤 고국에 돌아온 김구 주석은최준에게 감사의 뜻과 함께 그동안의 자금명세기록을 공개하였는데,최준의 장부와 백범의 장부가 완전히 일치하였다.최준은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워 이미 유명을 달리한백산이 묻인 곳을 향해 큰 절을 올리면서 목 놓아 울었다.

당신과의 인연

어머니 당신과 무슨 인연이었길래지금껏 고부간의 인연으로 만났는지요.혼자 산 날보다 함께 산 날이 많은 걸 보면,참 많은 세월 당신과 함께했나 봅니다.전 아직도 갓 시집왔을 때,서슬 퍼렇고 하늘을 찌르고도 남을기세등등했던 당신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그러나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했나요.90세가 되시던 작년부터 쇠해지며,그 기세등등함은 어디 가고 정신 줄까지 놓으려 하시는당신 모습을 보며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그 시절 제가 아무리 어려웠다 한들스스로 몸도 못 가누며 힘들어하시는당신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 하겠습니까?예전에 호령하시던 그때가 무척이나 그립습니다.곁에서 힘든 당신을 지켜보자니인생의 무상함을 느낍니다.어제 휴가 다녀간 손주가 할머니기운 없어 보인다며 펑펑 눈물 쏟고갔다고 했습니다.별걱정을 다한..

東西古今 202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