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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DJ와 팝의 시대는 저물었을까

1960, 70년대는 라디오의 시대였고, 팝의 시대였지만 가난한 나라에서 팝송을 듣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국내 음반사들이 대중성이 약한 음반은 아예 제작조차 않아서, 팝 마니아들은 해적판 LP로 욕구를 풀 수밖에 없었지요. 카세트 테이프가 급속히 보급됐을 때 영세업체들이 불법적으로 인기곡들을 함께 모아서 팔기도 했는데, 오자 투성이였습니다. ‘It's a heartache(잇츠 어 히타치)-Bonnie Tyler(보니 틸러)’로 표기된 테이프들이 버젓이 팔리던 게 기억나네요. 1960년대 라디오에서도 음악 정보나 발음이 틀리는 것이 비일비재했습니다. 1963년 동아방송(DBS) 공채 1기로 입사한 최동욱(1936~2023) PD는 이 문제로 속을 앓고 있었지요. 그는 9월 어느 날 ‘탑튠쇼’의 아나운..

東西古今 2025.03.22

눈에 보이는 대로 판단

밤새 펑펑 내린 눈이 온 세상을 덮은 날 아침,푸르렀던 들판이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선 듯새하얀 들판이 되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두툼한 솜이불을 덮고 깊은 잠에 빠진 듯온 세상이 조용한데 뭐가 그리 좋은지 참새들만이새하얀 들판 위에서 짹짹 소리를 내며신나 있었습니다.'다들 조용한데, 너희들만 신이 났구나!'마음속으로 꾸중하듯 한마디를 하고길을 걷다가 마음속을 스치는 생각에아차 싶어 걸음을 멈췄습니다.참새들은 펑펑 내린 눈 때문에신이 난 것이 아니었습니다.밤새 내린 눈으로들판에 모든 것이 파묻히자먹을 것을 잃어버린 참새들이 먹을 것을 찾느라야단이었던 것입니다.눈 덮인 들판에서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참새들의 절박한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고보이는 대로 판단했던 것이었습니다.우리는 때때로 보이는 것이 전부인 듯누군..

東西古今 2025.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