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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아침은

말해도 될 것 같다저민 물안개에 숨겨모른척...차마 그리웠다고사진.글 - 류 철 / 창녕에서  오늘은 춘분(春分)입니다.24절기 중 4번째 절기로서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고 합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아침 6시 36분에 해가 뜨고저녁 6시 44분에 해가 진다고 하네요.춘분이야말로 본격적인 봄의 시작이라고 합니다.벌써 길섶에 핀 봄꽃들이 앙증스럽게 얼굴을 쳐들고 있습니다.추웠던 어제 보다 8도가 높다고 합니다. 환절기에 건강하시길 빕니다. 마르티노

늙은 죄수의 사랑

프랑스 소설가이자 해군 장교였던피에르 로티의 '늙은 죄수의 사랑'의줄거리입니다.평생 감옥을 제집 드나들듯 한늙은 장기수가 있었습니다.처음에는 가족과 지인들이 면회를 왔지만,나중에는 아무도 그를 찾아오지 않았습니다.오직 고독만이 그의 유일한 벗이되어 버렸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감옥 창살 너머로참새 한 마리가 날아왔습니다.그는 참새에게 빵부스러기를 주기 시작했고매일 찾아오는 참새에게 처음으로 정이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고 했던가...그는 멀리 있는 바다의 외딴섬 감옥으로이송되게 되었습니다.참새와 떨어지기 싫었던 그는나뭇가지와 철사 부스러기를 이용해서조그마한 조롱을 만들어 참새를 가두었습니다.그리고 조롱을 가슴에 몰래 품고는외딴섬으로 가는 배에 탔습니다.하지만 죄수끼리 밀..

東西古今 2025.03.20

사라지는 결의들

안개가 밤새 움켜쥐었던 골목을 놓아버리고 어디론가 사라졌다냉찜질을 하기 위해 주먹만 한 얼음을 꺼내 놓았다 창문을 넘어온 햇살이미끈한 등을 어루만지자 금세 글썽이기 시작한다 건드리기만 해도 구름이근본인 것들은 걷잡을 수 없이 흐느낀다​ 햇빛의 동공이 파르르 떤다얼음이 단단한 것은 입자들이 서로 핏줄을 끌어당겼기 때문이다 관절마다들러붙었던 집착이 풀어진다 색깔도 없고 아우성도 없는 투명한 결의가하염없이 녹아내린다​ 꾹 쥐고 있던 주먹이 펴지고 있다담장 너머목련나무의 흰 주먹들이 봄을 놓아버린다​- 장요원, 시 ‘사라지는 결의들’꽃샘추위입니다.봄이 온 것 같기도 하고 아직 꾸물거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어느새 꽃 피고사라지는 결의처럼 불끈 쥔 주먹을 풀지도 모릅니다.봄이 어느새 꽃잎을 모두 풀어놓을 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