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5

철길 - 안도현

철길 - 안도현 ​ ​ 혼자 가는 길 보다는 둘이서 함께 가리 앞서거나도 뒤서지도 말고 이렇게 서로 그리워 하는 만큼 닿을 수 있는 거리가 거리가 있는 우리 ​ 혼자가는 길 보다는 둘이서 함께 가리 다투거나 싸우지도 말고 이렇게 서로 그리워 하는 만큼 바라 볼 수 있는 사랑이 사랑이 있는 우리 ​ 나란히 떠나가리 늘 이름 부르며 살아가리 사람이 사는 마을에 도착하는 그날까지 그날까지 그날까지

이 한 편의 詩 2024.04.23

저울

당신과 내가 앉았던 시소에서 맨드라미 벼슬처럼 피투성이를 하고 어둠을 핑계로 저질렀던 일 높이와 깊이와 무게 값과 기울기에 대한 평균값들 밤에 내쉬는 숨들이 얼마나 축축한지 뿔이 얼마나 자라났는지 우리는 서로에게 수평을 재며 매일매일 견디는 사람 - 하기정, 시 '저울' 남과 비교를 하면서 불행은 시작된다고 합니다. 서로를 저울질하며 수평을 맞추려고 하면서 행복은 저만치 멀어집니다. 낮음과 가벼움과 얕음을 비관할 것이 아니라 나의 저울에 합당한 만족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