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머튼

[스크랩] 토마스 머턴의 기도

뚜르(Tours) 2007. 6. 26. 10:19

주님,

한밤중이 가까운 이때 저는 어둠과 거대한 침묵 속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 모든 죄에 대해 가슴아파합니다.

저로 하여금 저 자신의 등불을 켜지않고 어둠속에 앉아있는 것 외에는, 당신을 기다리는 이 밤의 텅 빈 어둠을 저 자신의 갖가지 생각으로 채우지 않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게 하소서

순수한 믿음이라는 감미로운  어둠속에 남아 있기 위해서 저로 하여금

약하고 희미한 감각의 빛에 비교해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게 하소서.

저로 하여금 세상에 대해서 영원토록 전혀 모르게 해주소서.

그리하여 이 어둠을 통해 제가 마침내 당신의 밝음에 도달할 수 있게 해주소서.

제가 세상에서 하찮은 존재가  됨으로써 당신의 평화와 당신의 영광속에 담겨 있는

무한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게 해주소서.

당신의 밝음은 저의 어둠입니다.

저는 당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저 혼자서는 당신을 알기위해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만약 제가 당신을 이해 한다면,저는 명상에 사로 잡힌 것입니다.

제가 당신을 안다고 의식하면, 저는 미친것입니다.

저는 어둠 만으로도 족합니다.

출처 : 마리아님의 플래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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