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상식

사적계시헌장(2) / 조규만 바실리오 주교

뚜르(Tours) 2007. 6. 26. 13:33

 

▨사적 계시의 기준

 

하느님이 언제 어디서나 자기 자신을 계시한다는 측면에서 사적 계시와 영적 체험은 가능하다.

그러나 참된 사적 계시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사적 계시의 모든 내용들은 공적 계시에

부합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공적 계시야말로 진리이며 모든 계시의 기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적 계시가 교회가 가르치는 신앙 진리나 도덕성에 상반된다면 잘못된 것이다.

예컨대 나주 윤 율리아가 입에 모신 성체가 입 안에서 살덩어리와 피로 바뀌었다고 하는 것은

빵과 포도주 형상으로 현존하신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새로운 계약과 어긋나는 것이고, 하늘에서

내려온 성체의 기적이라는 주장은 유효하게 서품 된 사제의 축성에 의해서만 성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사효성 가르침에 어긋난다.

 

이 사적 계시에 대한 판별은 해당 교구 교구장이 그 책임자다. 사적 계시를 받은 사람의 심리 상태가

정상이고 그들의 신심과 생활도 올바른 것이어야 한다.

또 그 사적 계시는 공동체에 선익을 주어야 한다. 비록 교회가 승인한 사적 계시 일지라도 신앙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의무가 아니지만, 공적 계시의 목적이 그리스도인 신앙과 희망을 위한

선익이듯이, 사적 계시도 교회 공동체에 선익을 주어야 한다.

또한 계시를 받은 자가 교회의 권위에 순명 하지 않은 것은 교회 공동체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교회가 인정한 사적 계시나 성모 발현의 목격자들은 교회 권위에 순명 하거나 자신을 감추고 침묵한

사람들이다. 사적 계시에서 계시를 받은 자가 더 중요한 인물로 부각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이 같은 기준에서 안동교구 정호경 신부가 사적 계시에 대해 제시한 열 가지 기준은 한번쯤 새겨둘

필요가 있다.

 

 1) 언제 세상이 끝마칠 것이라고 떠들고 다니는 사람 (하지만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늘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

 2) 입만 떼면 하느님, 성령, 성모를 들먹이면서 행동은 가족 관계, 이웃 관계를 해치고 가정을 외면

    하는 사람.

 3) 개인체험(마음의 상처, 보상 심리 등이 하느님 이름으로 투사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성당과

     인연이 없으면 무당의 잡귀 잡신의 이름으로 투사된다)을 덮어놓고 하느님 계시라고 믿고

     퍼뜨리는 사람 .

 4) 병 치유에만 집착하며 성령, 성모를 들먹이는 사람

 5) 우리 사회의 '세상의 죄'를 외면하고(불의, 부정, 인권탄압 등) 개인의 깊은 상처, 죄책감

    (예: 입시생 부모, 낙태를 경험한 여자 등)을 건드려 100일 미사 예물, 헌금 등을 요구하는 사람.

 6) 복음정신인 '가난의 삶'을 싫어하고 하느님, 성령, 성모의 이름으로 돈을 모아 거창한 사업(대개

     하느님 계시로 이 사업을 한다고 함)을 하려는 사람

 7) 예수님의 삶, 죽음, 부활엔 별 관심이 없고 성령, 성모에 대한 개인주의적 신심만 강조하는 사람

 8) 자유에로 부르시는 주님보다 연옥, 지옥, 형벌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불안, 공포의 신앙을 조장

     하는 사람(하느님은 벌 주시는 분이 아니다)

 9)  성령, 성모를 들먹이며 권력자, 부자와 유착된 행동을 하는 사람

10) 예수님의 십자가는 이웃, 세상을 위해 몸 바침에서 겪은 고통인데 개인 고통을 덮어놓고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이라고 우기는 사람

 

[계시 헌장 주요 내용]

 

계시 헌장 내용은 다음 1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그리스도교는 계시 종교다.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알려 주셔 야만 우리가 하느님을

    알 수 있다.

 2)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들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드러내셨다.

 3)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자기 계시 절정이고 완성이다.

 4) 계시의 대상은 하느님 당신 자신과 당신 뜻으로서 인류 구원의 신비다.

 5) 계시의 신비는 강생의 신비, 삼위일체의 신비, 은총의 신비가 있다.

 6) 계시의 목적은 하느님과 인간의 친교이고 인류 구원이다.

 7) 하느님의 계시는 말씀과 업적으로 이뤄진다. 말씀은 업적을 선포하고 업적은 말씀을 밝혀준다.

 8) 하느님은 자연적 방법으로도 당신 자신을 드러내신다. 그러나 이성으로 는 그분의 존재에 대해서만

    알 수 있다.

 9) 하느님의 본질과 그분의 참 모습은 종말에 가서 드러난다.

10) 사적 계시는 가능하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된 공적 계시를 보충하거나 보완한 것일

     수 없다.

11) 구약, 신약성경은 하느님의 자기 계시의 기록이다.

12) 하느님의 이 같은 자기 계시에 대해 인간은 신앙으로 응답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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