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경:시경, 서경, 주역, 춘추, 예기, 악경
1.시경(詩經) : 《모시강의》 12권외에 《시경강의보(詩經講義補)》 3권이 있다. 시는 간림(諫林)이라 하여 권선징악의 윤리적 기능을 중요시한다. 악사들로 하여금 조석으로 연주하게 하여 왕자가 그 선함을 듣고 감동하며, 그 악함을 듣고 깨우치게 하니 그 엄함이 춘추보다도 더하다고 하였다. -시경강의(1809/ 12권) :1791년 정조가 40일 기한으로 냈던 시경조문 800여조에 대한 대 답형식으로 저술된 강의물로 1809년 재정리하였고 자찬묘지명에는 모시강으로 되어있다. -시경강의보(1810/ 3권) :시경강의를 보완한 뜻에서 저작하였으며 풍증으로 고생하던 때라 제자 이청이 받아썼음.
2.서경(書經) : 《매씨상서평(梅氏尙書平)》 9권, 《상서고훈(尙書古訓)》 6권, 《상서지원록(尙書知遠錄)》 7권이 있다. 《매씨상서》는 위서(僞書)로서 《사기》 양한서(兩漢書) 등의 기록에 뚜렷이 나타나 있다.《선기옥형(璿璣玉衡)》은 상천(上天)의 의기(儀器)가 아니요 《홍범구주(洪範九疇)》도 정전형(井田形)을 본뜬 정치이념일 따름이라고 하였다. -매씨서평(1810/ 9권) :일명 <매씨상서평>, 매색의 고문 25편이 위서임을 밝힌 책. -상서고훈(1810/ 6권) : 정약용이 엮은 《서경》 해설서. 6권 6권 2책. 필사본. 매씨서평중에서 밝힌 고문 25편의 미서를 제외한 금문 28편의 고훈을 정리한 책. 이 책은 《여유당전서》의 권25∼30에도 수록되어 있는데, 이 필사본이 원본인지의 여부는 미상이지만, 당시 규장각에 보관되어 온 것임을 추정할 수가 있다. -상서지원록(1811/7권) :정약용이 《서경》의 난해구를 체계적으로 고증하고 그 의미를 변증한 해설서. 7권 3책. 필사본. 경문의 대의를 파악한 책. 이 필사본은 원본의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오래 전부터 규장각에 보관되어오고 있으며, 표지에는 《사암경집》이라 쓰여 있다.
3.주역(周易) :《주역사전(周易四箋)》 24권, 《역학서언(易學緖言)》 12권이 있다. 역에는 4법이 있는데 추이(推移)·물상(物象)·효변(爻變)·호체(互體)로서 십이벽괘는 4시를 상징하고 중부(中孚)·소과(小過)두 괘는 오세재윤(五歲再閏)을 상징한다. 역에는 역수만 있고 순수는 없으므로 선천괘위(先天卦位)의 설은 이치에 합당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주역사전(1804-1808/ 24권) :주희의 《주역본의 周易本義》에 근거하여, 주역사법(周易四法)을 추이(推移) · 물상(物象) · 호체(互體) · 효변(爻變)으로 나누어 풀이하고 괘사(卦辭)와 효사(爻辭)에 주석을 붙인 책. 24권 12책. 필사본. 1808년(순조 8)에 간행되었다. 1804년부터 시작하여 4번의 추정을 거쳐 1808년 무진본이 완성됨. 이 책은 정약용의 사상체계가 수기지학(修己之學)과 치인지학(治人之學)으로 표현되는 점을 고려할 때, 역학적 접근방법으로 격물치지(格物致知) 내지는 수기를 달성하려 하였던 학문적 성향을 엿볼 수 있는 자료가 된다 -역학서언(1808-1821/ 12권) :강진 유배시절에 저술한 역학평론집.12권 4책. 필사본. 1937년에 간행된 《여유당전서》에는 제45∼48권까지 4권으로서 이를 2책으로 묶어 놓았다. 당나라 이정조(李鼎祚)의 《주역집해》에 대한 평론으로서 그는 이 글의 말미에서 "한위(漢魏) 이래 많은 학자들의 설이 아직 남아 있으나 세월이 흐를수록 없어지게 마련임을 걱정한 이정조는 그 중에서도 뛰어난 학설들을 채록하여 《주역집해》 10권을 저술하였으니, 후세에 끼친 그의 공적은 지극히 크다."고 하여 요즈음 학자들도 주역연구를 위해서는 꼭 읽어야 할 책의 하나로 권장한다 이정조의 주역집해을 중심으로 역대 제가들의 학설을 정리 · 비평 · 수정을 거쳐 완성. 여기에는 정약전의 자산역간과 제자(이강회 · 이청) 및 아들과 토론한 다산문답이 들어있다. 다산역학의 주저술인 《주역사전 周易四箋》의 서론적 구실을 하는 것들이므로 이를 ‘역학서언’이라는 제명으로 포괄하여 편집해놓은 것으로, 다산역리의 입문서로서 평가되어야 할 저술이다.
4.춘추(春秋) :《춘추고징(春秋考徵)》 4권이 있다. 좌씨(左氏)의 책서(策書)는 춘추의 전이 아니요 그의 경의(經義)의 해석도 한나라 학자들이 저지른 지나친 잘못이다. 체는 오제(五帝)의 제사이다. 그런데 주례에서 체제를 말하지 않은 까닭은 그들이 오제를 제사지낸다고 한 것이 바로 체제이기 때문이다. 춘추시대에도 상기(喪期)에는 변함이 없으므로 두예(杜預)의 설은 준수할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춘추고징(1808-1812/ 4권) :춘추에 나타난 주대의 예제를 정리한 예서로 1808년 겨울 정학유의 초본과 1812년 겨울 이강회의 재고로 완성됨. 1936년 김성진(金誠鎭)의 편집과 정인보(鄭寅普) · 안재홍(安在鴻) 등의 교정을 거쳐 간행되었다
5.예기(禮記) :《상례사전》 50권, 《상례외편》 12권, 《사례가식(四禮家式)》 9권이 있다. 관혼상제 등 사례 중에서도 상례에 치중한 까닭은, 천주교와의 상대적 입장에서 유교의 본령을 밝히려는 깊은 뜻이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태뢰(太牢)·소뢰(少牢)·특생(特牲)·특돈(特豚)의 예에서 그의 변두나 궤형의 수에는 일정한 법도가 있다. 군왕·대부(大夫)·사(士)의 계급에 따라 차등이 있으므로 멋대로 증감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상례사전(1803-1811/ 50권) : 상례외편과 함께 사대부의 상례에 대한 저술로 상의광(17권,1803), 상구정(6권,1809), 상복상(6권,1809), 상기별(21권,1811) 4권을 합친 저술 -상례외편(1803-1805/ 12권) :예기 단궁편의 취지를 드러내고 고주의 잘못을 수정한 단궁자모 6권, 서건학의 독례(??)고를 읽으면서 떨로랐던 생각을 1821년 이인영이 편집한 예고서정 1권, 조선후기 예송의 쟁점이었던 기해방례(1659) · 갑인방례(1674) · 경신방례(1800)에 대한 윤휴 · 송시열 · 허목의 예론을 비판하고 독창적인 주장을 한 정체전중변(3권), 조전고(1권), 고례영언(1권)을 합한 책 -사례가식(1808-1817/ 9권) : 사대부의 4례(관혼상제)를 정리한 것으로, 고례에 비해 향연의 사치스러움을 지적한 제례고정(2권-1808), 관례와 혼례에 관한 가례작의(1권-1810), 상례사전의 요약본인 상의절요(6권-1817)를 모은 책 -국조전례고(1818/ 2권) :정체전중변과 함께 왕실의 전례(왕조례)를 정리한 책으로 상례외편의 끝에 편입되어 있으며 <여유당전서> 문집에 수록되어 있다. -예의문답(1805/ 3권) :1805년 10월 강진읍의 보은산방에서 장남 정학연이 예에 관해 질문한 것에 대한 답변으로 일명 승암문답으로 불린다.
6.악경(樂經) : 악(樂)에는 《악서고존(樂書孤存)》 3권이 있다. 5성(聲) 6률(律)은 본래 같은 것이 아니다. 6률로써 제악(制樂)하므로 악가의 선천이요 5성으로써 분조(分調)하므로 악가의 후천이 되기 때문이다. 추연(鄒衍)·여불위(呂不韋)·유안(劉安) 등의 취률정성(吹律定聲)의 그릇된 학설을 따지는 한편 삼분손익(三分損益)·취처생자(娶妻生子)의 설이나 괘기월기(卦氣月氣)·정반변반(正半變半) 등의 설은 모두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하였다. -악서고존(1811-1816/ 12권) :진시황의 분서갱유이후 육경중 유일하게 원문이 전해지지 않는 악경을 복원한 것으로, 상서 · 주례를 주자료로하고 춘추좌전 · 국어를 보조자료로 활용하고 기타 경전의 자료를 종합하여 저술
- 4서(四書 : 논어, 맹자, 대학, 중용)
1.논어(論語) :《논어》에는 《논어고금주(論語古今註)》 40권이 있다. 《논어》는 다른 경전에 비하여 이의(異義)가 너무나도 많다. 총 520여장 중 170여장의 이의를 하나로 묶어서 《원의총괄 原義總括》이라 하였다. 그 중의 한 예를 들자면, 효제가 곧 인(仁)이니 인이란 총체적으로 붙인 이름이요 효제란 분목(分目)으로서 주자의 심덕(心德)·애리(愛理)의 설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하였다.
-논어고금주(1813/ 40권) :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이 지은 《논어》에 대한 주석서. 《여유당전서》 제2집 제7∼16권에 수록되어 있다. 신연활자본.
다산의 실학을 이해하려면 먼저 그 뿌리가 되는 경학사상을 살펴야 한다. 다산은 사서오경 등 경전주석 작업을 통해 자신의 이론적 토대의 틀을 다졌다. 논어고금주는 다산의 경학관련 저술 가운데서 가장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것이다. 그는 역대 중국학자들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새롭게 논어를 해석하였다. 특히 당시 영구불변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떠받들어오던 주자의 해석 가운데서 170군데나 바로잡아 자신만의 독특한 견해를 밝혔다. 예를 들어 논어 학이편 맨 처음에 나오는 "學而時習之不亦說乎"에서 주자는 習을 습관으로 보았는데 다산은 실습으로 보았다. 그 이유는 學이란 아는 것이요 習이란 행하는 것이므로 學而時習이란 知와 行이 함께 향상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부모에게 문안드리는 예를 배웠으면 제 때에 몸소 문안인사 드리는 것이 習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다산이 1813년 유배생활 하던 다산초당에서 완성했으며, 40권 13책으로 되어 있다. 이에 앞서 몇 년 동안 자료를 수집하였는데, 제자인 이강회, 윤동 등의 도움이 있었다. 공자 이후에 나온 모든 주석서를 망라한 것으로 경학연구에 없어서는 안될 자료이다.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필사본 40권 13책이 남아있다.
이 책은 저자가 유배생활을 하던 강진 다산초당에서 1813년(순조 13) 겨울에 완성되었다. 이 저술을 위한 자료수집은 이보다 앞서 여러 해가 소요되었으며, 제자인 이강회 · 윤동 등의 도움이 있었다는 사실이 사암연보(俟庵年譜)에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의 서명에서 밝힌 바 ‘고금주’란 공자 이후 모든 주석서를 총망라한 것으로서, 이를 통하여 저자가 이 책에 쏟은 정열의 깊이를 이해할 수 있다.
내용에는 한나라 때의 훈고학적 주해인 고주와 송나라 때의 성리학적 주해인 신주를 모두 소화하여 자신의 새로운 견해를 밝혀놓고 있는데, 저자는 고금주 외에도 175장의 새로운 지견을 말하고 있다. 이것은 《논어》 521장 가운데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엄청난 분량으로 이것을 함께 묶어 원의총괄(原義總括)이라 하여 이 책의 첫머리에 싣고 있다. 그 내용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仁)을 인륜적 실존으로 간주하고 나아가 인류의 성덕(成德)으로 보아 실천윤리의 성과로 파악하였다. 이는 주희(朱熹)의 심성론적 인설(仁說)과 크게 대조를 이룬다.
둘째, 주희의 충서(忠恕) · 이덕설(二德說)을 반대하고 중심행서(中心行恕)의 일덕설을 주장하였다. 또한 서를 인의 실천방법으로 보아 실천윤리로서의 인서론적(仁恕論的)인 측면을 밝히고 있다.
셋째, 주희의 심덕설(心德說)을 반대하고 행동의 성과에 의하여 나타나는 결과론적 덕론(德論)을 제시하였다. 결국 저자는 인 · 서 · 덕 삼자로서 실천윤리적 유교의 본질을 천명하였다. 부록으로 〈논어대책 論語對策〉과 〈춘추성언수 春秋聖言蒐〉의 두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전자는 1791년(정조 15)의 저술로서 정조의 내각월과(內閣月課) 때 바친 것이고, 후자는 《춘추》와 《국어 國語》 등 《논어》 이외의 다른 책에서 신빙할만한 공자의 말들을 채록한 것이다. 이 두편의 저술도 저자의 《논어》 연구를 위한 중요한 문헌이라 할 수 있다.
2.맹자(孟子) :《맹자》에는 《맹자요의(孟子要義)》 9권이 있다. 성(性)이란 기호(嗜好)인데 형구(形軀)의 기호와 영지(靈知)의 기호가 있다고 한다. 본연지성(本然之性)은 본래 불가의 책에서 나왔으며 우리 유가의 천명지성(天命之性)과는 서로 빙탄(氷炭)과도 같아서 상호간에 비교할 길이 없다고 하였다. -맹자요의(1814/ 9권): 역대의 주를 편집하고 자신의 비판적 견해를 덧붙 인 저술로 性嗜好說을 주장하고 4단에 대해 독창적인 견해를 피력함.
3.대학(大學) :《대학》에는 《대학공의(大學公議)》 3권, 《희정당 대학강의(大學講義)》 1권, 《소학보전(小學補箋)》 1권, 《심경밀험 心經密驗》 1권이 있다. 명덕이란 효·제·자(孝弟慈)삼덕으로서 사람의 영명(靈明)이 아니다. 격물(格物)의 물은 물유본말(物有本末)의 물이요 치지(致知)의 지는 지소선후(知所先後)의 지다. -대학강의(1789/ 1권): 정조가 창경궁 희정당에서 초계문신들을 불러 대학 강론하게 할 때 발표한 것을 정리 -대학공의(1814/ 3권): 古本『대학』을 27절로 나누고 각 절에 대한 역대 의 주와 자신의 견해를 정리한 책으로『大學章句』 에서의 주희의 견해를 비판하고 있다.
4.중용(中庸) :《중용》에는 《중용자잠(中庸自箴)》 3권, 《중용강의보(中庸講義補)》 6권이 있다. 용(庸)이란 항상 끊임없이 오래감을 의미한다. 보이지 않는 것은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요 들리지 않는 것은 내 귀에 들리지 않는 것이니 그것은 곧 하늘의 모습이요 하늘의 소리이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주용강의보(1784/ 6권): 經義進士로 太學에서 수학 중 정조가 내린『中庸』 에서 의심스러운 70條에 대한 질문에 이벽과 상의 하여 답한 저술(甲辰本) -중용자참(1814/ 3권): 비교적 고증이 부차적이며 원문의 충실한 해석에 중점을 둔 것으로 이전의 양본(갑진본과 명례방본) 과 직접적 관계가 없는 독자적 서술형식을 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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