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상식

성 요셉 성월(3월)

뚜르(Tours) 2008. 3. 4. 10:32
성 요셉 성월 (3월) -[이계창 아우구스티노 신부님 제공]
 
 
      
    성 요셉 성월(3월)
       〔라〕mensis Sancti Josephi 
       〔영〕month of St. Joseph
    
    성모 마리아의 배필이며 
    예수의 양부(養父)인 성 요셉을 특별히 공경하는 달. 
    교회는 성 요셉 대축을(3월 19일)이 있는 3월을 요셉 성월로 지정하여 
    의인(義人)이며 신앙인의 모범이요 
    세계 교회와 한국 교회의 수호자인 성 요셉의 덕을 기리고 본받는다.
    [유래와 신심] 
    교회 전례력을 보면 3월은 요셉 성월이고, 3월 19일은 성 요셉 대축일로서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이란 제한적인 명칭이 붙어 있다. 
    즉 성 요셉은 성모 마리아의 배필이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요셉 성인 공경에 대한 최초의 흔적은 4세기 초의 동방 교회에서 찾을 수 있고, 
    800-900년대 콥트 교회의 달력 7월 20일자에 나타난다. 
    서방 교회에서는 ‘주님의 양부’라는 칭호로 
    9-10세기의 지역 순교자 일지에 기록되었다. 
    1129년에 볼로냐(Bologna)의 한 교회를 처음으로 요셉 성인에게 봉헌하였다. 
    이후 점차 교회 달력에 수록되고 ‘마리아의 배필’ 요셉은 
    하느님의 어머니 공경에 따라 중세기에 빨리 전파되었다. 
    이러한 전파에는 베르나르도(Bernardus de Clairvaux, 1090-1153),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 1225-1274), 
    제르트루다(Gertrudis, +1302), 
    시에나의 베르나르디노(Bernardus Senensis, 1380-1444), 
    제르송(J. de Gerson, 1363-1429)등 유명한 성인과 학자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3월 19일 요셉 축일은 12세기 경에야 정착되었다. 
    그런데 성인의 사망일을 알 수가 없으므로 
    축일 선정 이유는 단지 추측만 있을 뿐이다. 
    당시의 십자군은 나자렛에 요셉을 공경하기 위한 교회를 세웠다. 
    요셉에 대한 공경과 축제는 14세기에 주로 작은 형제회를 통하여 전파되었다. 
    1479년에 작은 형제회원이었던 교황 식스토 4세(1471-1484)가 
    이 축일을 전 교회로 확대시켰다. 
    그레고리오 15세 교황(1621-1623)은 
    이 축일을 1621년에 의무 기념일로 격상시켰고, 
    그때부터 성 요셉 공경에 대한 바로크 양식의 그림과 조각이 성행하였다. 
    또한 성 요셉 신심을 위해 미사 기금이나 제대나 교회가 세워졌다. 
    이것은 성 요셉 공경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께로부터 은총을 
    받기 위해서이다. 
    이런 이유로 학교 · 교회 · 교구 · 병원 · 대학 · 특히 여자 수도회, 
    어떤 지방이나 국가 전체가 성 요셉을 수호자로 모시게 되었다. 
    즉 멕시코는 1555년, 캐나다는 1624년, 
    페루와 보헤미아는 1655년부터 국가의 수호 성인으로 모셨고, 
    교황 인노첸시오 11세(1676-1689)는 
    성 요셉을 중국(1678)과 벨기에(1679)의 수호자로 공식 인가하였다. 
    또한 조선 대목구장이었던 
    앵베르(L.J.M. Imbert, 范世亨, 1796-1839) 주교의 요청으로 
    교황 그레고리오 16세(1831-1846)가 1841년 8월 22일자로 
    ‘성 요셉과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를 
    조선 교회의 공동 수호성인으로 정하였다. 
    교황 비오 9세(1846-1878)는 1870년 요셉을 ‘교회의 수호자’로 일컬었고, 
    축일 등급 순위도 둘째 등급으로 격상시켰다.
    레오 13세 교황(1878-1903)은 1889년 성 요셉을 가장(家長)의 모델로 
    선포하였다. 
    그리고 ‘노동자의 수호자’란 칭호는 교황 비오 11세(1922-1939)가 부여하였다. 
    미사 경본에 있는 고유 감사송은 1920년에 처음으로 도입되었다. 
    그리고 항상 사순 시기에 이 축일이 해당되므로 
    지역 주교 회의는 다른 날로 옮겨 지낼 수 있도록 하였다. 
    요한 23세 교황(1958-1963)은 
    1962년에 요셉의 이름을 미사의 감사 기도문에 수록시켰다. 
    또한 비오 12세 교황(1939-1958)은 
    1955년 5월 1일을 노동자들의 수호자 성 요셉 대축일로 제정하였다. 
    그러나 1969년 새 교회력에서는 등급 순위가 
    둘째인 의무 기념축일에서 의무가 아닌 기념일로 만들었다.
    1840년대부터 성 요셉 대축일이 들어 있는 3월을 
    요셉 성월로 지내면서 그의 덕을 기리고 본받기 시작하였는데, 
    요셉 성월 신심서가 처음 발행된 것은 1850년이고 
    5년 뒤(1855) 교황청의 정식인가를 받았다. 
    교황 비오 9세는 
    당시 3월에 매일 요셉 성인께 간구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영적인 은사를 베풀었고, 
    1865년 4월 27일에는 3월을 특별히 성 요셉에게 봉헌된 달로 설정하였다. 
    교황 레오 13세는 회칙 <쾀쾀 플루리에스
    >(Quamquam pluries, 1889. 8. 15)에서 
    성 요셉의 지위와 요셉 신심의 이유를 분명히 하였고, 
    3월에는 매일 성월 기도를 바치도록 권고하였다. 
    그리고 1909년 3월 18일에는 여러 주교들과 수도원장들이 제시한 
    성 요셉 호칭 기도를 인가하고 보급하였다.
    한글 역본 《성 요셉 성월》은 
    1887년 서울의 성서 활판소에서 처음으로 간행되었다. 
    이 책은 중국의 예수회 선교사인 이수방(李秀芳) 신부가 
    1862년 상해에서 간행한 《중국 대주보 성 요셉 성월》을 
    대본으로 번역한 것이었다. 
    책의 구성은 요셉 성월에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규례와 
    본문에서 요셉 성인을 공경하는 의미와 묵상, 
    그분의 행적 등에 대한 내용이 31일 분량의 일과(日課) 기도 형태로 수록되었다. 
    이 책은 1961년까지 5판이나 출판되어 
    신자들로 하여금 요셉 성인의 덕행을 본받아 성가정을 이루고 
    가장의 역할을 깨우치도록 하였다. 
    이 시대의 요셉 신심을 다소 이해하기 위하여 
    성월 규례(規例) 다섯 가지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성월에 성당이나 개인 집에서 
    요셉 성상을 모시고 아름답게 꾸미는 정성을 보일 것. 
    둘째, 
    성월 중 매일 요셉의 어떤 성덕을 본받고 은총을 얻기 위하여 
    죄과(罪過)를 피하고 모병(毛病, 나쁜 습관)을 버릴 것. 
    셋째, 
    매일 아침 하루 일의 지향을 성 요셉께 드리고 
    정성스러운 자선 · 개인 기도를 바칠 것. 
    넷째, 
    성월의 시작이나 마칠 때 고해 · 영성체 할 것. 
    다섯째, 
    요셉 성월 동안 공식 기도에 참여하면 매일 7년 대사, 
    10일 계속하고 고해 · 영성체 그리고 교황 뜻대로 기도하면 전대사, 
    상당한 이유로 공식 기도 대신 사사로이 성 요셉 공경 기도를 하면 매일 5년 대사, 
    한 달동안 행하고 고해 · 영성체 · 성당 참배 · 
    교황 뜻대로 기도하면 전대사를 얻는다. 
    [현대적 의의]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열리기 직전 교황 요한 23세는(1961. 3. 19) 
    공의회의 준비와 성공을 위하여, 
    나자렛 성가정의 가장이요 성교회의 수호자이신 성 요셉의 도움을 위탁하였다. 
    바오로 6세 교황(1963-1978)도 
    현대 교회에서 성 요셉의 사명을 “보호와 방위 · 수호와 원조”라고 하였다. 
    현대 세계에서 교회가 해악이나 상처를 받지 않도록 하는 
    요셉의 사명은 바로 우리의 사명인 것이다. 
    비오 11세 교황(1935. 3. 19)은 
    요셉의 중재란 남편의 중재 · 양부의 중재 · 가장의 중재라고 하였다. 
    불행하고 외로운 사람들에게도 양부요, 돕는 아버지가 될 수 있다. 
    레오 13세 교황은(1889. 8. 15) 성 요셉이 
    가족들에 대한 보호와 배려의 산 표본이라고 하면서 
    “아내들에게는 사랑, 마음의 일치, 충실의 모범이고, 
    미혼자 · 독신자 · 수도자 · 성직자에게는 정결의 이상이며 수호자이다. 
    그리고 성 요셉은 마리아의 남편이요. 
    예수의 아버지이시므로 가톨릭 교회의 가장권을 가지고 계신다”라고 하였다. 
    이상의 교회 가르침이 요셉 성월 때의 여러 기도에 반영되어 있다. 
    성월의 목표는 성월에만 기도하라는 뜻이 아니라 
    성월에 행한 기도와 모범을 일년 내내 가정과 사회에서 구현하는 데 있다. 
    요셉은 교회 전체와 나라, 지역의 수호자요, 
    노동자, 가정, 동정녀, 환자, 임종 환자의 수호자인 동시에 요셉회, 
    수공업자, 벌목자, 목수, 기술자, 개척자, 여행자, 묘지 관리자,
     추방자, 신혼부부, 가정, 처녀, 고아, 순결 교육자, 
    회의에 빠진 자, 눈병 환자들의 수호자이고 유혹당할 때, 
    머물 곳이 없을 때의 수호자로 도움을 주고 있다.
     - 이계창 아우구스티노 신부님(대전교구)께서 제공하신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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