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상식

사순절

뚜르(Tours) 2008. 2. 13. 14:05

 

 

사순시기

1. 사순시기의 유래와 역사

 

2. 사순시기의 전례상식

 

3. 사순시기를 세는 방법

 

4. 단식과 금육

 

5. 사순시기와 카니발의 관계

 

6. 사순시기와 신앙생활



 

주여, 비오니, 우리의 행동을 미리 가르쳐 주시고 계속 도와주시어,

우리의 모든 활동이 당신께로부터 시작되고 또한 당신을 통하여 마쳐지게 하소서.



사순시기란

부활을 준비하며

통회와 보속으로

재를 지키는

40일 동안을

말합니다.

사해근처 예수님이 사십일간 단식하셨다고 추정되는 곳에 세워진 암자성당. 이 산을 사순절 산이라고 부름.



1 사순시기의 유래와 역사



구약을 보면 모세가 십계명을 받기 전에 시나이 산에서 40 일간 엄격히 재를 지켰었고, 선지자 엘리아도 호렙산에서 그러하였으며, 또 다른 경우로도 성서에는 40 이라는 숫자가 여러 곳에 드러남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 사람들이 저지른 죄 값을 갚아주시려고 광야의 야산에서 40 일간 기도하며 재를 지키신 일로부터 사순절은 유래하였으며, 사순(四旬)이란 40 일 동안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사순시기는 이미 초대교회 때부터 지켜져 왔으나 3 세기초까지는 특별히 기간을 정하지는 않았고, 부활절 2-3 일인 예수 수난일부터 시작하여 지키던 것을(한 동안은 36 일로 정한 때도 있음). 325년에 열렸던 니케아 공의회에서 기간을 정하여 지키기로 하였고, 오늘날과 같이 재의 수요일부터 40 일간을 지내게 된 것은 교황 그레고리오 1세(+604년)부터입니다.



 

어느덧 우리에게 미리 알려진
사십일 재계시기 다가왔으니
교회의 전통전례 권고에 따라
마음을 가다듬어 재를 지키세
일찍이 예언자와 모세의 율법
이때를 미리 알아 예언하였고
훗날엔 모든 시간 지어 만드신
주님은 이 사순절 육성하셨네

마시고 흥청대던 경망한 행동
잠이며 육신쾌락 절제하면서
흩어진 오관들을 바로 잡아서
엄격히 스스로를 다스려가리
흐릿한 정신안에 깊이스미는
샅샅이 모든 악을 멀리피하여

포악한 간계들로 가득찬 원수
한 치의 여유마저 주지마세나
지극히 복되옵신 성삼이시여
하나신 주님이여 굽어보시어
재로써 드리옵는 우리 정성에
풍성한 열매들을 내려주소서.



2 사순시기의 전례상식



우리는 사순시기의 첫날인 재의 수요일에 성당에 가서 재를 받는 예절에 참례하고, 이마에 재를 받습니다.
'사람아 당신은 흙에서 났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라.' 이 말씀을 우리는 가슴 깊이 새기며 참 신앙인으로의 자세를 다져야 하겠습니다.
이 기간동안 미사때에 제의 색은 보라빛으로 바뀌며, 미사 중에 늘 부르던 '알렐루야'와 '대영광송'은 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돌아가시기 직전에 걸으신 수난의 길을 묵상하며 '십자가의 길'을 많이 하는 것은 사순절 기간 중의 특히 의미 있는 기도가 됩니다.

'주여! 나는 먼지와 재속에서 통회하나이다(욥기 42, 6).'
'너는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창세기 3, 19).'
'거역하며 저지르던 죄악을 다 벗어버리고 새 마음을 먹고 새 뜻을 품어라(에제키엘 18, 31).'
'사람이 빵으로만 살지 아니하고 하느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살아간다(마태오 4, 4).'
'지금이 들어주시는 때요 지금이 구원의 날이로다(고린토후서 6, 2).'



 

3 사순시기를 세는 방법


사순시기를 정하는 법은 동방교회와 서방교회가 서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동방교회는 600년경부터 7주간을 지켰는데, 토요일과 주일을 제외하고 성지주일을 표함하여 36 일 간으로 정하였으며, 서방교회는 6주간으로 주일을 제외하고 36 일을 지켰고, 예루살렘교회에서는 4 세기 때처럼 40 일을 지켰으며 8 주간 중 5 일만 단식하였습니다.

 



4 단식과 금육



사순시기 동안의 단식과 금욕은 초기교회 때부터 규정하여 전통적으로 장려되었으며, 그 규정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 우리 나라에서는-
*단식재 - 만 21세부터 만 59세까지의 신자들이 사순시기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과 그리스도께서 돌아가신 성금요일에 지키는 것인데, 한 끼 식사(점심)는 정식으로 하고 나머지 두 끼는 아주 적게 먹는 것을 말합니다.
*금육재 - 만 14 세 이상 모든 신자들이 지켜야 하는 것으로, 재의 수요일과 40 일 동안의 매주 금요일이면 고기를 먹지 않도록 금하는 것을 말합니다.
단식재와 금육재는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외식을 할 경우라든가, 환자, 운동선수, 여행자 등 단식을 할 수 없는 사유가 있을 때는 면제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단식과 금육의 의미는 자세와 정신을 알아야 하는 점입니다. 그 첫째는 재를 지키신 예수님의 뜻과 자세를 본받고, 극기하는 마음가짐을 다지기 위한 것이며,

둘째는 단식과 금육으로 절약한 것들을 서로 모아 이웃에게 나누어주는 희생과 봉사의 정신으로써 사랑의 실천을 재다짐하자는 데 있습니다.



5 사순시기와 카니발(Carnival. 謝肉祭)의 관계



부활 전 40 일간을 광야에서 기도하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우리는 금육과 참회를 하며 정신과 자세를 가다듬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중세기에 와서는 속화정신에 기인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즉, 사순시기를 맞이하기에 앞서 대개 3 일이나 일주일간쯤 못먹을 고기를 실컷 먹고 술도 많이 마시며 흥겹게 놀면서 사순시기의 준비로 즐긴다는 데서 카니발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 카니발의 기원은 로마시대 동지제(冬至祭 : 12월 17일)로서 이교적인 제사에서 연유하였고, 초기의 카니발은 주의 공현축일(1월 6일)로부터 사순시기 전날까지였으나, 역대 교황들은 재의 수요일 직전인 6-7일로 한정시켰습니다.
매년 남미(다혈질적인 국민성)에서 대대적인 축제를 지내고, 이를 보기 위해 세계 각 처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바로 그 카니발이라는 축제가 그것입니다. 이들 중에는 축제를 지내기 위해 1 년을 산다고 말할 정도면 한참 속화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6 사순시기와 신앙생활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마귀의 유혹과 한 평범한 인간으로서 살을 깎는 고통을 겪으시면서도 40 일간 엄숙하게 재를 지키신 의미를 깨닫고, 또한 우리는 그 정신과 자세를 본받아야 합니다.
사순시기는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면서 부활의 영광을 맞을 준비기간이므로 평소보다 근엄한 마음가짐으로 기도하는 생활의 자세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따라서 이 기간 중에 행하는 성당의 여러 행사 예절에 참례하고, 자신의 마음을 반성과 살핌으로 통회하며 고백성사로써 각성하고, 보속을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한 신자의 자세라 하겠습니다. 또한 단식과 금육을 지켜 자신을 극기하고, 나아가 자신이 참고 절약하여 얻은 정신과 재물을 이웃에게 베풀어주는 하느님의 지배가 우리들 마음속에 새롭게 자리 잡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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