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직업 정체성을 버려라!
불행하게도 우리는 ’직업이 무엇인가?’와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가?’하는 것이
’우리가 진정 누구인가?’하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간주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우리가 사는 선진사회는 사회와 기업, 교육기관의 가치에 부응하는 ’가시적 일’만이 ’가시적 품위’를 만들어낸다고
우리 스스로를 믿게 만든다.
그래서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하는 것 외에 다른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계속 일하는 게 더 생산적이라고
암묵적으로 동의한다.
비록 그 일이 아무런 목적을 갖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여유롭게 삶을 즐기는 것보다 훨씬 고상하고
생산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깊숙이 들여다보면 모순된 논리인데도 가장 지적이고 선진적인 우리사회에서 이런 일은 흔히 발생한다.
일에 매달림으로써 자기정체성을 유지하고 사는 사람들은 주어진 시간을 쓰는 방식뿐 아니라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것을 유난히 신경 쓴다.
자기정체성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는 일을 잃는다는 것은, 직업을 통해 자신을 규정짓는 사람들에게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
일의 세계에 얽매어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은 종종 비극적인 사례를 만들어낸다.
그런 사람들의 정체성에 관해 플로리다 프리트킨 장수연구센터의 라이프스타일 담당 국장 바바라 우델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많은 전문직업인은 그들의 개인적인 업무공간에 연연해하는 경향이 있죠.
어떤 사람은 퇴직한 뒤도 자신의 일상적인 일과 의미감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사무실을 임차해 쓰기도 한답니다.
단지 출근할 곳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죠.
그러곤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무실로 전화해’라고 말합니다."
직업정체성은 사람들의 자아를 덮어 가리는 탓에 그 자신을 구속한다.
애당초 이 세상에 의사나 변호사, 교사, 노동자로 태어난 이는 없다.
직업은 사람들이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선택한 것일 뿐이다.
물론, 높은 지위의 직업이 ’더 나은’ 정체성을 부여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애써 얻으려 하기도 한다.
직장에서 수년을 보내고 나면 사람들은 대개 직업 자체에 모든 정체성을 부여한다.
바바라 우델은 이렇게 말한다.
"대부분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가를 직업에서 찾지요.
만약 이러한 의식이 우리의 정신을 완전히 지배한다면 우리는 정체성을 잃게 돼요.
따라서 은퇴 전후에 스스로 누구인지 진지하게 다시 정의할 필요가 있죠.
우리는 스스로 삶을 회복해야 하니까요."
우리에게 직업정체성이란, 자신과 나머지 세상이 ’나를 어떻게 볼까?’를 지나치게 의식한 왜곡된 자기이미지일 수 있다.
이러한 자기정체성과 이미지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아니다.
직업정체성이 오랫동안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아는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다.
당신의 진정한 정체성은 자신도 모르게 형성되어 온 직업정체성의 본질을 알고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통해서 찾아질 수 있다.
어니 J 젤린스키 지음 <은퇴 생활 백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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