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BC469~ BC399)의 부인 크산티페는 악처의 대명사가 되어 있다.
남편에게 항아리의 물을 쏟아부었다거나 손님을 불러 식사를 하고 있는 남편의 식탁을 뒤엎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그렇다면 당시대의 동양의 악처는 누구였을까?
태공망(太公望)의 부인 마씨(馬氏)
태공망은 그의 통속적 이름이고 실제이름은 여상(呂尙)이다.
그는 주(周)의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의 2대에 걸쳐 봉사하며 군사(軍師)로서 주나라의 번영에 공을 세운 인물로,
병법서인 육도삼략(六韜三略)이 그의 책이다.
여상은 문왕을 만나기 전까지는 아무일도 하지 않고 글만 읽었다.
대신 그의 아내 마씨가 집안을 꾸려가느라 갖은 고생을 했다.
남의 집 궂은 일을 해주며 간신히 연명하는 처지였다.
그러던 어느날 마씨가 일을 나가며 남편에게 마당에 곡식을 널었으니 비가 오면 들여놓으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여상은 소나기가 오는 것도 모르고 글읽기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온 마씨는 곡식이 빗물에 모두 떠내려간 것을 보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퍼부은 뒤 보따리를 쌌다.
그후 여상은 위수(渭水)부근의 강가에서 낚시바늘을 달지 않고 낚시를 드리우고 있다가 문왕을 만나 조정에 들어가게 된다.
마씨는 그 소식을 듣고 달려와 과거의 잘못을 뉘우쳤다.
여상은 대야에 물을 떠오게 하더니 그 물을 마당에 쏟으며
"한번 쏟아버린 물을 어찌 주워담을 수 있단 말인가"하고 나무랐다고 한다.
글쎄....
이건 부인 마씨보다 태공망이 좀(?)....
요시오카 쓰토무 지음 <퍼즐로 가는 세계사 여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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