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nor(莊園)

루드베키아의 추억

뚜르(Tours) 2009. 6. 11. 10:31

 

      루드베키아의 추억
          화려한 목요일입니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 제일 먼저 보는 것은 핸드폰을 열어 시간을 보는 것입니다. 출근 시간이 훨씬 넘어선 시간을 보면서 내 마음이 스산해 집니다. 늘 출근하던 생활 습관이 변하는데 시간이 필요한가 봅니다. 내 삶의 거의 전부가 아침에 일어나서 가야할 곳이 있었습니다. 어릴 적에는 학교, 성인이 되어서는 직장에 나가야 했었습니다. 정 붙이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나서 저녁 늦게 자고, 아침 늦게 일어나고, 하고 싶은 것 하고, 운동하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 해 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출근하지 못하는 상실감에 몰입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생각해 보면 할 일이 많은데 정작 무엇부터 해야 할 지를 모르겠고 오늘은 별일 없이 한가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마음은 분분한 것을 보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봉사회관에 나가 화단의 잡초도 뽑고 사무실에 앉아 집무도 하고 써야 할 원고도 손질하려 하다가 문득 '직장이 없어지니 할 일 없이 회관에 나온다.'라는 소리를 들을까 나가지도 못합니다. 직장 눈치를 보면서 회관에 나갈 때보다 오히려 회관에 나가는 횟수가 뜸하답니다. 창문을 통해서 내다 보는 밖은 화려한 목요일입니다. 조용히 내 맘을 들여다 보면 정돈되지 않은 혼돈이 소용돌이 치고 그 소용돌이를 하느님께 의지해서 평화로 이끄는 시간입니다. 행복이 무엇인가? 나는 무엇으로 행복해 지려는가? 해답은 머리속에 맴도는데 내 맘은 아직도 가라앉지 않는 파도가 일고 따스한 위로의 소리가 기다려 지는 목요일입니다. '루드베키아'에 대한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나는 목요일, 사라진 '풀잎 위의 노을'을 찾고 싶습니다. 2009. 6. 11 Martinus ♬배경음악:Black Coffee / Lacy J. Dalton♬

      'My Manor(莊園)'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신수련 피정을 다녀와서 (1)  (0) 2009.08.03
      피정을 다녀와서 인사드립니다.  (0) 2009.07.22
      홍콩 한인성당에서 옮겨 온 글  (0) 2009.06.08
      성모성월의 노래  (0) 2009.05.01
      홍콩성령묵상회(추억)  (0) 2009.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