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빌 게이츠보다 더 유명(有名)하고 더 존경받는 사람이 있다.
빌 게이츠보다 10배 더 재산을 기부(寄附)했던 워런 버핏이 이번에 또 뉴스 메이커가 된 것은
후계자를 찾으며 제시했던 덕목 3가지가 사람들에게 많은 교훈과 도전을 주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 덕목은 먼저 위험을 가려낼 줄 아는 혜안(慧眼)이었다.
이런 능력은 학습으로 될 수 없기에 타고난 감각의 소유자를 원했던 모양이다.
다음은 독립적인 사고와 안정된 감성을 꼽았다.
이것은 이성과 감성을 중시하는 인성(人性)에 관한 중요한 덕목이다.
마지막은 전문적인 투자능력을 지닌 사람이다.
후계자도 탁월한 이런 능력이 있어야만 자신의 사업을 이끌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그가 원하는 사람은 통찰력, 상상력, 감수성, 판단력 등 결코 쉽지 않는 조건들이지만,
그럼에도 이런 사람을 제시했던 것은 무슨 일을 하든 이러한 덕목이 바탕이 되어야만 잘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본인이 먼저 경험했기 때문이다.
버핏은 단순히 빌 게이츠 다음으로 돈이 많아서 유명(有名)했던 것이 아니라,
투자 능력은 물론이고 그의 삶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처럼 감동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버핏은 첫째로 자수성가(自手成家)한 사람이었다.
버핏과 빌 게이츠는 10대부터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발견했다는 점과,
자수성가(自手成家)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게이츠는 12세에 처음 컴퓨터를 접하면서 깊은 관심을 키워온 것처럼,
버핏도 11세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하여 월가의 정석 투자가가 된 것이다.
그들은 많은 유산을 물려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해 온 결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웠던 것이다.
그들의 특징(特徵)은 부모 유산과는 상관없이 모두가 열정과 검소한 삶이 몸에 베인 사람들이었다.
‘내일 아침 신문 1면에 나올 만한 일에 매진하라’
평소 직원들에게 자기업무에 최선을 다하도록 주문처럼 외웠던 그 말대로
자신(自身)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일했던 것이다.
또한 그들의 검소한 삶은 돈 버는 능력보다 더 귀한 자산(資産)이 되고 있다는 것을 보통 사람들은 간과하고 있다.그는 부자가 된 뒤에도 이전에 구입했던 낡은 집에서 계속 살아오고 있고,
또 기사 없이 중고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12달러짜리 이발소를 고집하는 등
꾸밈없이 검소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감동(感動)을 주었던 것이다.
자수성가한 사람들은 이렇게 환경이나 남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검소하게 살아가면서
날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일 했을 때 인맥(人脈)이 닿았고 또 운(運)도 따른 것이 부자가 된 원인이었다.
버핏이 존경받는 두 번째 이유는 투자(投資)에 남 다른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자(富者)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이 있을까.
어느 경제신문사에서는 부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결과는 놀랍게도
현명한 투자를 으뜸으로 다음으로 기회를 잡는 통찰력과 인맥 등을 꼽았다.
워런 버핏도 처음에는 10만원 갖고 주식 투자를 시작했는데 40조원 부자가 된 것이다.
그가 현인(賢人)이라고 별명을 얻은 이유도 시장에 대한 탁월한 예측이 가치투자와 연결하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그의 투자 기법(技法)은 어찌 보면 간단하다.
수익성 높은 주식이 저가일 때 사들여 그냥 장기간 보유하라는 것이다.
항상 주식보다 기업을 먼저 분석하고 최소한 10년을 보유할 정도의 주식을 가려내는 능력이
오늘의 버핏을 만들었던 것이다.
인생도 투자와 같은 원리다.
삶 자체가 장거리인데 단거리로 알고 뛰다가는 금방 지쳐버린다.
인생도 겉보기엔 봄날 같지만 실상 앞으로가 더 악천후 조건이 될지 모르기에
인생도 주식처럼 멀리 내다보고 준비하지 않으면 단 한 번의 실수가 오랜 기간 쌓아온 성과를 다 까먹을 수도 있다.
버핏이 존경받았던 세 번째 이유는 가치(價値) 있는 일을 알고 실천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그는 ’자선의 대명사’격인 빌 게이츠 부부보다 열 배가 넘는 돈을 기부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일반적으로 사업하는 사람들이 돈 욕심이 더 많을 것 같은데
그는 오히려 돈 벌기보다 기부 할 곳 찾기가 더 힘들었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버핏은 평소 두 가지 신념이 있었다.
생활 속에서 검소한 삶과 상속은 오히려 자식에게 독이 된다는 신념이었다.
부자인 부모를 만났다는 이유(理由)로 남보다 특별한 삶을 사는 일도 문제였지만
자녀의 성취감까지 빼앗아 가는 일이 독(毒)이 된다고 말했던 것이다.
사람은 본래 나눔을 통해 이웃을 알고 서로 사랑하는 모습이 존경받는 훌륭한 사람이 되게 하는데,
유산을 물려주면 이런 과정이 없기에 진정한 이웃의 아픔을 알 수가 없다.
자본주의가 발달한 나라에서 이러한 기부행위들이 전통이 되고 문화(文化)가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젊을 때는 돈 버는 일에 정진했지만, 부자가 된 후에는 물려주지 않고 그 돈을 전적으로 자선사업에 기부했던 것은 어릴 때부터 막대한 부에는 막대한 책임이 따른다는 가르침을 보고 배워왔기 때문이다.
마치 청지기 정신처럼 사회를 통해 얻은 부(富)를 다시 사회에 돌려야 한다는 가치관은
우리에게 인생에서 일과 성공 그리고 행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 기업들도 기부(寄附)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들의 나눔에는 대가없는 순수한 나눔이 아니라,
면죄부를 받기위한 거래 같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은
아직도 우리는 부 자체를 자기 것이요, 가족의 것이라는 소유개념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할머니가 평생 모은 돈을 기부하고,몰래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준다든지 등등
소시민적인 기부가 더 감동으로 다가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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