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속담(1) - 남의 눈에 눈물 내면 제 눈에는 피눈물 난다

뚜르(Tours) 2010. 4. 22. 18:52

아부 잘 하는 마음씨 고약한 여우가 살았습니다.
어느 날, 호랑이 왕이 병이 나자 여우가 문병을 갔습니다.
그 곳에는 이미 숲의 동물들이 와 있었는데, 사방을 둘러본 여우는 멧돼지가 도착하지 않은 걸 알게되었습니다.
그러자 멧돼지를 미워했던 여우가 한 가지 꾀를 생각해 내고는 호랑이 왕에게 말했습니다.

"왕께서 중병을 앓고 계신데, 아직도 오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는 무례한 멧돼지를 혼내 주소서!
이는 분명 평소에도 왕을 우습게 여겼다는 증거입니다."

그 말에 호랑이가 고개를 갸웃거릴 즈음, 헐레벌떡 멧돼지가 도착했습니다.
호랑이가 멧돼지에게 소리쳤습니다.

"네가 정말로 나를 업신여겨 이제야 온 것이냐?"

그러자 자신을 골탕먹이려는 여우의 꾀를 눈치챈 멧돼지가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곧장 오려다가 대왕의 병환이 걱정되어 용한 의원을 만나 의논도 하고 또 처방을 알아 오느라 늦었습니다."

그 말에 호랑이 왕이 크게 기뻐하며 물었습니다.

"그래, 그 비방이 무엇이라더냐?"

"다름아니라, 살아 있는 여우 간을 그대로 먹는 것이랍니다."

멧돼지의 대답에 여우는 얼굴이 파랗게 질리고 말았답니다. 


                  <재미 짱 89가지 속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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