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개성 땅에 오이 장수가 있었습니다.
어느 무더운 여름, 오이 장수는 동료 오이 장수들과 함께 오이 값이 좋은 송도로 장사를 나갔습니다.
그런데 송도에 풍년이 들어 오이 값은 절반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서울은 인구도 많고 북적대니 오이 값이 좋을 거야."
오이 장수는 서울로 향했습니다.
그런 대로 제값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막 오이를 풀어 놓으려던 참이었습니다.
그 때, 북쪽에서 온 두 상인이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함경도 회령 땅에 물난리가 났다며?"
"그래? 그렇다면 분명 채소 값이 껑충 뛰겠구먼."
오이 장수는 ’후후, 기가 막힌 사실을 알았군.’하고는,
동료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 회령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며칠후, 회령에 도착해 보니 오이는 모조리 썩어 있었습니다.
"아아,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이 될 것을!"
오이 장수는 그렇게 땅을 치며 후회했답니다.
'東西古今'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물상] 차베스의 '트위터' (0) | 2010.05.15 |
---|---|
반려, 반려동물, 반려자 (0) | 2010.05.15 |
지나치게 남을 의식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라 (0) | 2010.05.12 |
자신의 생각이 곧 자신의 운명임을... / 법정 (0) | 2010.05.08 |
160억원 물리친 굳센 母情 (0) | 2010.05.07 |